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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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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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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에 앞서, K팀과 미팅을 가졌음. 이 장비가 어떤 장비며, 어떤 업체와 진행을 하고 최종적으로 납품하는 회사는

어디인지. 그리고 이 장비를 진행할 멤버는 누구인지.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요소를 총괄 관리하는 비전팀 대리 1명.

그리고 영상 기술팀 신입사원1명.(교육 목적과, 현장 설비경험을 위한). 그리고 본인 1명. 총 3명이서 합심하여 이 장비를 성공적으로

납품해야 하는 상황.

 

근데 초장부터 K팀 대리는 뭐랄까 본인에게 틱틱 댄다고 해야하나? 말을좀 아니꼽게했음. 말끝마다 "확실해요?" "맞아요?" 가 따라 붙었음.

그리고 영상기술팀 신입사원은 본인에게 과도하게 바짝 긴장한채로 얼어있었음. 아 이 프로젝트 과정이 순탄치 않겠는데...

그래...내가 실세 한명 조진게 이런 후폭풍으로....;;

 

마침 이때쯤 연구소장님의 신규 검사프로그램이 얼추 완성이 되었음. 그리고 코드를 확인해본 결과..

확실히 소장님은 실력있으신 분이었고. 코드도 이전 대만프로젝트 검사프로그램과는 다르게 깔끔히 정리되있고 군더더기 없었음.

본인에게는 신세계였달까.. 이 당시만 해도, git hub가 없던시절이라 다른사람의 프로젝트 코드를 볼 수가 없었음. 뭐 찾아가서

보여달라고 할순 있으나, 주임급이 과장급들한테 코드좀 보여주세요 하긴 좀 민망하니까. 그래서 티리엘 과장의 작업과정을 지켜는

봤지만, 완성된 코드를 보여달라고 할수는 없었음. 

 

그러니 처음본 소장님의 코드가 얼마나 본인에게는 대단하게 보였는지...지금에 와서 본다면 아쉬운점이 없진않음.  

코드 스타일이 여전히 고전적인 스타일 이라는것. 클래스의 활용 수치가 10이 최고라면 소장님의 코드는 클래스 활용도가 2~3 정도였음. 

(이 회사 모든 코드가 마찬가지지만... 티리엘 과장님 빼고..)

그리고 여전히 장비회사 고질적 문제인 public의 향연. 그리고 변수 선언에 const나 static 같은 키워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것. 그리고 UI가 2016년도 임에도 불구하고 XP 스타일이라는것..

 

각설하고..신규로 만든 코드이다보니 잡다한 유지 보수의 흔적도 없고 무척이나 깔끔하여 눈에 쏙쏙 들어왔음. 어찌보면 지금까지 

본인도 피나게 노력한 결과가 서서히 드러날때쯤 이 코드를 받았다고 볼 수 있었음. 회사 입사 후로 주말에 단 한번도 코드를 손에서

놓아본적이 없었음. 토, 일요일이면 노트북 들고 동네 조용한 커피집에서 아침 10시~저녁 8시까지 개 민폐를 끼치며 죙일 코드를

봐왔으니까.. 그리고 집에있던 수학의 정석, 이산수학이나 수치해석 책도 사서 수학공부도 했음. (유료 강의도 사서 보고...)

본인은 수학이 참 싫었고, 성적도 나빴으나 이제는 이 의미없던 공식들이 내 밥줄과 연관이 되자 흥미가 생기고 그 공식의 결과가

프로그램에서의 결과로 드러나는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음. (그렇다고 무척이나 수준높은 수학 지식을 가지게 된건 아님...ㅋㅋ)

 

그리고 티리엘 과장이 추천해주신 곤잘레스 4판 책도 사서 영상처리 공부를 했음. 원래는 티리엘 과장이 원서를 보라고 했는데,

영어가 약해 살까 말까 고민하던 중, 티리엘과장이 4판 번역본이 있다더라. 그거 구해서 봐봐!! 해서 열심히 중고나라를 뒤져

서울까지 가서 거래를 해왔음.


회사에서 밥먹고, 주말에는 아무데도 안가고 커피숍에서 코드만 보니, 남들은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도 본인은 돈을 뱉어야 했음.

1년에 사용한 돈이 700만원 조금 안되 었음. 한달에 많이써도 50만원 정도..? 그만큼 폐쇄적으로 프로그램에 매진했음. 

(당시 본인의 옥탑방 방세가 보증금 1500에 1달에 10만원 이었음.)

왜 이렇게 열심히 했느냐... 실력이 없으면 흑염룡이고 그 할아버지고 의미가 없기때문...앞으로도 다른 엔지니어들과 부딪힐일이

많았기 때문에..

 

아무튼 소장님의 코드는 기본적인 베이스와, 여러 검사알고리즘들 위주인 기본 프로그램이었고, 여기에 상해 프로젝트 컨셉에 맞도록

여러 옵션들과 기능들을 추가하며 상해 버전으로 만들어가야 했음. 2달동안 재밌게 코드를 만들었고 햇갈리는거나 장비 경험이 미천하여

이해가 안되는 연동부 시퀀스들은 믿음직한 주임 동료들한테 물어가며 준비를 했음.

 

그리고 본인의 준비가 완료될때즘 설비의 전장 작업(전기 배선 작업) 이 마무리가 되었음.

당시 임시 셋업 장소로 평택의 작은 조립공장이 선정되었는데,  회사차를 타고 평택 공장에 가보니 이미 K팀 대리가 작업을 하고 있었음. 

(이제부터 K팀 대리는 R대리로 부르겠음.) 

 

3일후에 이 장비는 경북의 고객사로 이동하고, 그 고객사 장비와 연동테스트를 거친 뒤, 상해로 건너가는 일정이었는데, 해체하기 전에

본인의 프로그램을 넣고, 카메라 동작부나 검사부에 문제가 없나 확인을 해 봐야 했음. 당시 카메라로 16K 라인스캔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가로 픽셀만 16384픽셀로 이걸 20000라인정도 영상을 스캔하면 차지하는 메모리 크기가 엄청 컸음. 지금까지 이 회사의 프로그램은 

모두 32bit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카메라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64bit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고, 회사 최초의 64bit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연구소장님도 결과를 무척 궁금해 하셨음.

 

그러니 적어도 해체전까지 카메라 촬영과 영상획득 부분이라도 확실히 점검을 해야했음. 그외 다른 것들은 굳이 장비가 없어도 테스트하고

수정가능한 영역이니까..

 

아무튼 현장에 들어가 R대리와 인사를 했음. 

 

나: 안녕하세요. 전장 마무리 됬다고 들어서 테스트하러 왔습니다.

 

R대리: 네. 안녕하세요.

 

나: 미팅때 들어서 아시겠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영상이 차지하는 메모리가 너무 커서 64bit 프로그램으로 나가잖아요? 

우리 회사는 지금까지 32bit로만 해왔으니까, 이게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는게 최우선 과제 입니다. 그쵸?

 

R대리: ....네. 그럼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장비를 봤는데, 다른건 다 되어있는데 장비안에 카메라 같이 생긴게 아무리 찾아도 없는거임.

 

나: 대리님. 근데 장비에 카메라가 없네요..?

 

R대리: 아~ 아직 작업 안했어요.

 

나: 네? 아까 저더러 확인해 보람서요?

 

R대리: ......

 

나: 죄송하지만, 이제 3일 남았잖아요? 해체 포장작업 하루 잡아 먹으면 2일 남았는데, 

우선적으로 영상촬영 관련부 작업을 마무리 해주셔야 할거 같아요.

 

R대리: 기다려요. 지금 전장업체 데리고 작업할게 있으니까. 

 

나: 오늘 안으로만 좀 해주시면 됩니다.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하루죙일 작업 인원들 옆에 쪼그려 앉아 무릎위에 노트북 올려놓고 프로그램을 확인했음. 

점심먹고 1시쯤 여기 도착했는데, 저녁 6시가 되어도 카메라는 달아주지 않았음. 그 와중에 영상기술팀 신입사원도 보였는데, 

일을 배우는 입장이다보니 전장 업체 외주들의 작업도 옆에서 돕고, R대리 옆에서 바짝 군기들린채로 따라다니고 있었음.

 

나: 저...대리님? 혹시 오늘 몇시까지 작업하실 예정인가요?

 

R대리: 8시쯤 끝내려구요.

 

나: 지금 6시 반인데, 카메라를 달아주셔야 저도 확인을 할텐데요..;

 

R대리: 기다려봐요. 거의다 끝나가니깐.

 

나: ......

 

그리고 결국 시간은 7시 반이 되었음. 외주업체들도 슬슬 짐챙겨 퇴근 준비를 했고. 그제서야 R대리와 영상기술팀 신입사원이 카메라를

들고 작업을 시작했음. 그리고 그 작업은 10분도 안되서 끝났음.. 여기서 살짝 빡이 치긴 했는데, 일단은 아무말 안했음.

그래. 고작 이정도 일로 분란을 만들 필욘 없지.. 어쨌든 내가 확인하고자 하는거 확인만 하면 되니까..

 

이제 프로그램을 넣고 확인 하려는 찰나, 갑자기 컴퓨터가 종료가 되는거임. 그리고 공장안의 불도 하나둘씩 꺼지고 있었음.

 

나: R대리님? 이거 왜 이런거죠? 불이 다 꺼지고 있는데..

 

R대리: 퇴근 안할꺼에요? 전기 내리고 퇴근해야죠? 

 

나: 대리님. 저 이제 막 프로그램 테스트 할려고 하는데요.

 

R대리: 말씀드렸잖아요. 8시에 퇴근이라고.

 

나: 그러면 여기 전기 다시 다 올려주시고, 저한테 끄는법좀 알려주세요. 제꺼 테스트 하고 제가 다 끄고 가겠습니다. 영상통화로

확인 시켜드림 되지않을까요?

 

R대리: 안돼요.

 

나: 왜요?

 

R대리: 나는 이 바닥 있으면서 안전 관련해서는 절대 남한테 일 안맡겨요.

 

나: 하아......그럼 어쩔수 없네요. 틀린말씀은 아니니까요. 그럼 내일은 오전일찍 와서 테스트 하겠습니다.

 

R대리: 그러세요.

 

그렇게 저녁도 안먹고 기다리다가 물을 먹고...회사차 타고, 다시 복귀를하는데 아오 빡쳐.....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이 팔 다리에 깁스한채로 운전하면서 이병헌을 막 욕하는 장면처럼 욕을 하면서 복귀했음.

테스트 생각에 잠도 잘 안왔음.. 그것땜에 자고 일어나보니 새벽 6시 였음. 아오 진짜 신경쓰이네....

 

그렇게 오전 7시에 어차피 잠도 안오겠다 미리 평택으로 다시 출발했음. 그리고 사람들을 기다렸는데...

9시쯤 되니 영상기술팀 신입사원이 혼자 회사차타고 조립공장 앞으로 왔음. 이 신입사원은 S사원으로 부르겠음.

 

S사원: 안녕하세요.

 

나: 네~ 안녕하세요. 근데 왜 혼자 오셨어요? R대리님은요?

 

S사원: 아...저..그게...R대리님은 오늘 휴가시라.....

 

나: (빠직!)...음...혹시 전기 올리고 내리는건 아시죠? ㅋㅋ 저는 몰라서..;

 

S사원: (주섬주섬 수첩을 꺼내며...) 아. 어제 R대리님이 여기 적어주셨어요.

 

나: 오케이. 그럼 일단 테스트 합시다.

 

그렇게 전기 올리고 PC부팅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했음. 근데 빌드가 안되네..; 메세지를 확인했음...하아...

 

나: oo씨. 여기 PC에 mil 안깔았어요?

 

 (mil이란, 영상처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라이브러리인데 Frame grabber. 뭐 쉽게말해 카메라를 PC에 연결해 제어하는데 필요한

프로그램임.)

 

S사원: 아..네. 어제 작업하느라...

 

나: 아니.. R대리님 이상한 사람이네...이런건 미리 깔아놓을수도 있는거 아닌가? 일 참 어렵게 가시네. 우리 프로그래머들은

mil설치파일 안가지고 있어요. 원래 비전팀에서 다 세팅해놓기 때문에. 그쪽 영상기술팀 이니까 설치파일 가지고 계시죠?

 

S사원: 네. 어제 R대리님이 주신거 있어요. 지금 설치해놓겠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설치하고..다시 실행을 해보니 또 에러창이 땡! 뜨는거임. 하아....

 

나: Mil 뭐깔았어요? MIL-LITE 깐거 아니에요?

 

S사원: 저..MIL 깔았습니다만...

 

나: MIL-LITE로 깔아야 되요. 그냥 MIL깔면 라이센스키 꽂으라는 메세지 뜬단 말이에요. 우리는 MIL 알고리즘 안쓰기 땜에 필요없어요.

만들지도 않았고.

 

S사원: 그 MIL이랑..MIL-LITE랑 다른건가요? 죄송하지만 제가 하나도 몰라서...

 

나: 아. 뭐 신입이면 모를수 있져. 이건 그 R대리를 조져야지. 나도 많이 참았다 진짜. 이 ㅈㄹ해놓고 휴가를 가? ㅋㅋㅋㅋ 어이없네.

그 R대리 전번 줘봐요.

 

S사원: 저..여기..요..

 

그렇게 빈 조립공장에 영상기술팀 신입사원과 본인 단 둘이 덩그러니 서서 전화를 했음. 침묵속...통화음이 조용히 가고...

 

R대리: 여보세요.

 

나: 나 oo주임입니다.

 

R대리: 뭔데요. 휴가중에 업무전화 하심 안되죠.

 

나: 뭐래. ㅆㅂㄻ!!! 일을 이딴식으로 진행해놓고 휴가나 쳐가냐?

 

R대리: 뭐요? 이 양반이 미쳤나.

 

나: 어제부터 참았는데. 이 새퀴야. 그 짭밥 처먹고 MIL이랑 MIL-LITE도 몰라서 신입사원한테 다 떠맏기고 휴가나 쳐 가냐고.

 

R대리: 반말하지 마세요.

 

나: 꼬우면 너도 반말해. 상관안하니까. 니네팀 일 잘한다매? 우물안에서 니들끼리 리그하니까 존잼이냐? 이따위 실력으로?

 

R대리: 경고합니다. 반말하지 마세요.

 

나: 경고는 o미. 야. 더 들어볼 필요없고. 지금부터 니네 팀장 내가 아주 조져줄라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이따위 기본 소양도 안갖춘

새퀴를 이 프로젝트 PM이라고 달아줬네. 어제도. 10분이면 끝날 작업이 있고, 1시부터 7시반까지 해야할 작업이 있으면, 

협업을 해야하는 회사 동료끼리! 그것도 배려심이 눈꼽만치라도 있으면!!!!!!

10분 짜리 작업을 먼저해주고 니들 작업해야 하는거 아니냐?

 

R대리: ..........;;

 

나: 그것도 내가 참아줬어. 근데 작업 할라니까 전기를 쳐 내려? 니들 땜에 내가 기다린 시간이 몇시간인데? 그래. 그것도 참았다.

근데 오늘 와보니, 기본적인 MIL도 안깔아놓고, 거기에 MIL-LITE 깔아야 되는것도 몰라서 프로그램 돌지도 못하게 만들어놓고

너는 사전에 말도 없이 휴가를 쳐가? 니네 팀장이 그리 가르치더나? 어!? 지금 이 내용 다 정리해서 회사 전체메일로 뿌려줄테니까

개oo야. 기다려라. 그리고 오늘 작업 나도 없어. 니네 프로젝트 망하지, 내 프로젝트 망하냐? 같이 배째 새퀴야!!!

 

R대리: 이 새퀴가 보자보자 하니까!! 너 몇살이야 임마! 이 ㄸㄹㅇ새퀴가. 야. 내가 10년넘게 장비업계 있으면서 MIL-LITE는 첨

들어 봤다 이새퀴야. 니가 실력이 없어서 프로그램 못돌리는걸 누굴 탓해 어!?

 

나: 아~ 그래? ㅋㅋㅋ 알았어. 알았어~ 증명 가능한 문제로는 기다 아니다 싸울 필요도 없지. 지금 당장 메일 쓸라니까 너는 휴가

잘~~즐겨라 알겠냐!? ㅋㅋㅋ 뿅!

 

그렇게 전화를 끊고 옆에서 눈 댕그렇게 뜨고있는 신입사원한테 말했음. 

 

나: " 갑시다. 더 볼것 없네. 전기 다 내려요."

 

S사원: 저 주임님...잠시 진정하시고...담배 한대 태우러 가실까요? 

 

나: 아. 미안합니다. 그러면 일단 담배한대 피면서 상황정리좀 해봅시다.

 

그렇게 나가서 담배피우고 있는데 무쌍주임에게서 전화가 왔음.

 

무쌍주임: oo씨. R대리랑 한판 했어요?

 

나: 엥? 그게 왜 무쌍주임 귀에 들어감요?

 

무쌍주임: R 대리가 전화 왔거든요 방금. MIL 이랑 MIL-LITE랑 다른 거냐고.

 

나: 그래서요?

 

무쌍주임: 말해줬죠. oo씨 말이 맞다고. 

 

나: ㅋㅋㅋㅋ 잘했어요. 나도 이 기세를 몰아서 그 ㅄ새퀴 공개적으로 함 조져줄라니까.

 

무쌍주임: 어어...워워~~oo씨. 사격중지. 사격중지.

 

나: 안되요. 나도 많이 참았거덩. 이새퀴 완전 oooo이던데?

 

무쌍주임: 제가 그분 알아요. 괜찮은 사람이에요. 뭐가 오해가 있었는진 모르겠는데. 한번만 더 생각해줘요.

 

나: 음...내가 사격중지 하는건 오로지 무쌍주임 당신을 믿으니까 그만하는겁니다. 

 

무쌍주임: 네^^ ㅎㅎㅎ

 

나: 그럼 주임님. 본사 뒤져서 MIL-LITE 설치파일좀 보내줘요. 내가 설치하게..

 

무쌍주임: 노노~ 안되죠. 잘못을 했으면 뒷감당은 그사람이 해야죠~ 아무것도 하시지 말고 차에서 쉬고 계세요^^

 

나: 뭐야 당신 ㅋㅋ 괜찮은 사람이라고 쉴드치더니 또 뒷감당은 알아서 하게 만들고 ㅋㅋㅋㅋ 누구 편이냐고 ㅋㅋㅋ

 

무쌍주임: 사람 좋은건 좋은거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거죠. ㅋㅋ 공사는 확실히 가야하지 않겠어요? ㅋㅋ

 

그렇게 S사원 데리고 차타고 근처 편의점가서 음료수랑 쥐포같은거 사들고 오전 내내 차에서 노가리를 깠는데, 

점심때쯤 되었을까.. 흰색 BMW가 빛의 속도로 조립공장 마당으로 쏘아 들어왔음. 옆에는 와이프로 보이는 여인이 타고있고.

그리고 R대리가 차에서 내렸음.

그리고 후다닥 공장안으로 들어가더니, USB를 꽂고 열심히 설치를 했음.

 

R대리: 설치 끝났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본인은 말없이 프로그램을 돌렸음. 그리고 고객사에서 테스트 시료로 받은 제품을 스테이지에 올리고 촬영 동작을 해보았음.

촬영후 프로그램이 뻥 하고 터졌고.. 하아....코드를 살펴보니 연구소장님 프로그램 내부에 불필요한 배열선언(스택메모리)가 너무 많았음.

물론 유용한 기능이었으나, 당장 이 장비의 컨셉에서는 불필요한 기능이라 그 부분들은 주석으로 비활성화 시켰고, 

그외에 배열들은 포인터로 바꾸어, 사용시에만 할당하고 해제하도록 수정을 했음. 그 작업이 얼추 1시간 정도...

 

그 시간동안 R대리는 말없이 본인 뒤에 서있었음. 약간 짜증섞인 와이프의 핀잔을 들으며. 그렇게 작업 후 다시 촬영을 했더니

정상적으로 이미지가 획득되었고, 검사 알고리즘도 당장엔 문제없이 동작하였음.

 

나: 음...테스트 완료 했습니다.

 

R대리: 그럼 저는 다시 휴가 가보겠습니다.

 

나: .......아...저기..

 

그렇게 R대리는 BMW를 타고 다시 빛의 속도로 쏘아져 나갔음. 

 

음...이만하면 그래도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줄만 하네. 사격 중지. 사격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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