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밈코인을 구매한 대규모 투자자들을 초청해 블랙타이 갈라 만찬을 개최한지 몇 시간 만에, 해당 코인의 가격이 16% 급락했다. 이 갈라에는 220명의 참석자가 있었으며, 그들은 총 1억 4800만 달러를 밈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에는 유명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및 산업 경영진이 참석했으며, NBA 스타 라마 오덤도 참석해 트럼프를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칭송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암호화폐 토큰인 $ODOM을 홍보하는 자리로 활용했다.

업계 투자자와 $TRUMP 토큰 보유자 중 한 명인 25세의 니콜라스 핀토는 행사 후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음식이 끔찍했다"며 "주어진 음료는 물과 트럼프의 와인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찬 동안 단 한 번만 자신의 물컵이 채워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 단 23분만 참석했으며, 짧은 연설에서 평소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을 반복한 후 헬리콥터를 타고 떠났다. 핀토에 따르면, 행사 내부의 보안은 느슨했으며 "트럼프가 떠난 후에는 더 이상 안전을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행사장이 보여준 사치로는 많은 참석자들이 리차드 밀 시계를 차고 있었으며, 핀토는 이런 상황이 마이애미 고급 레스토랑이나 두바이에 있을 법한 풍경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만찬은 정치권과 규제 당국에 충격을 안겼고, 중화권 억만장자이자 $TRUMP 토큰 보유자인 저스틴 선이 SEC의 사기 혐의로 고소된 상황에서 참석한 것은 논란을 더했다.

만찬을 제외하고도, 백악관의 보도 담당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 "자신의 개인 시간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참석자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고,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220명의 주요 지갑 중 대부분이 외국 거래소와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동시에, 상원 의원들은 대통령 및 고위 공직자들이 재임 중 암호화폐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하는 신규 법안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와 연결된 스테이블코인 USD1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 트럼프 가족의 밈코인 관련 활동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GENIUS Act의 통과에 장애가 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이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잃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한편, 백악관의 AI 및 암호화폐 담당자 데이비드 색스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해 "상당한 초당파적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정리된 법적 틀 제공이 미국 재무부에 대한 수요를 극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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