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는 지금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벗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그는 비트코인을 사기라며 비난하며 암호화폐가 범죄를 조장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맞아 그는 "암호화폐 대통령"이라 주장하며 입장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의 변화는 간단하다. 더 많은 투표와 자금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의 캠페인은 이 분야에서 약 2,5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그런데 궁극적인 질문은 역사적으로 반암호화폐 성향이 강했던 트럼프가 만약 대통령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 지지를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회의에서 그는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며, 또한 미국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120억 달러 가치를 지닌 '전략적 국가 비트코인 비축 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그는 암호화폐 규제를 위해 업계 인사들로 구성된 '암호화폐 자문 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에 대해서는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며 강력한 반대를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은 그를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편으로 끌어들이고 '바이든의 반암호화폐 운동'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러한 약속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커서 기본적인 미국 통화 정책의 주축으로 삼기에는 너무 위험하며, 부정적인 여론이 팽배한 상황에서 그의 암호화폐 자문 위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불확실하다. 또한 그의 가족이 70%를 소유하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 및 대출 플랫폼을 두고 이해 충돌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의 암호화폐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에 금리를 대폭 낮출 것을 다짐하고 있으며, 이는 즉각적인 암호화폐 투자 유입을 촉진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인플레이션 위험도 동반한다. 또, 그는 탈중앙화 금융(DeFi)을 통해 전통적인 은행들의 금융 지배를 무너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DeFi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황에 있다.

CBDC와 관련하여 정부의 힘이 중앙 집중화될 가능성이나 사이버 보안 문제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가 암호화폐 이슈를 정치적 타겟으로 삼은 것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을 양당 간의 정치적 다툼으로 만들 수 있다. 만약 트럼프가 정치적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암호화폐 산업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 의사는 투표 수익을 위한 계산일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는 결국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们과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트럼프가 자신의 약속을 실현할 수 있을지, 그리고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그에게서 어떤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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