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고속철도 프로젝트의 미래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교통부 장관인 숀 더피(Sean Duffy)는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연방 보조금 협약의 일부 조건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건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캘리포니아 고속철도청(CHSRA)은 프로젝트를 시간 내에 예산에 맞춰 완공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경로'가 없다고 지적했다.

더피 장관은 "CHSRA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이러한 자금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인 '위대한, 큰, 아름다운 것들'을 건설할 수 있는 다른 프로젝트로 흘러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연방 철도청(FRA)의 준수 검토 보고서에서는 캘리포니아 고속철도청이 연방 보조금에 명시된 아홉 가지 조건을 위반했다고 명시됐다. 이에는 마감일을 맞추지 못한 것, 자금 부족, 약속된 대로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자금의 부족 등이 포함된다.

이에 대해 고속철도청은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에 강한 반발을 보였다. 고속철도청의 대변인은 "우리는 이 보고서에 강하게 반대하며, 대부분의 프로젝트 자금이 캘리포니아 주로부터 제공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연방 철도청에 대한 응답에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우리는 캘리포니아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진정한 고속철도 시스템을 완공하기 위해 굳건히 헌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보조금은 약 40억 달러에 달하며,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 내의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보고서에는 고속철도청이 초기 응답을 위한 7일과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30일의 기간이 제공되며, 이 기간 안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이 연기될 위험이 있다.

연방 철도청의 드류 필리(Drew Feeley) 대행 관리자는 "단순히 말해, CHSRA는 주나 연방 자금을 사용하여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책임감 있게 추진하지 않고 있다"라고 보고서에 언급하였다. 그는 프로젝트 계획의 부족 또한 문제 중 하나로 언급하며, 이와 관련된 세부사항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철도청의 감사관이 발행한 2월의 경고와 연관이 있으며, 이 보고서는 2033년 완공 일정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고속철도 추진 노력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연방 철도청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연결하는 미국 최초의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25억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노선은 약 3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후,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은 프로젝트의 비전을 대폭 축소하고 메르세드와 베이커스필드 간의 구간만을 목표로 변경했다.

현재 센트럴 밸리 프로젝트의 총 예상 비용은 약 220억 달러로, 완공 목표는 2033년으로 잡혀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속도라면, CHSRA는 결코 고속철도 시스템을 완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crossorigin="anonym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