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이 경제 및 정치 블록이 “미국을 해치기 위해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2기 첫 내각 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하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4월 2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곧 25% 관세를 발표할 것이다. 자동차와 기타 모든 것에 대해 적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정말로 우리를 이용해왔다... 그들은 우리의 자동차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상 우리의 농산물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여러 가지 이유를 대지만 우리는 그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무역적자를 겪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로 인해 자신이 불공정한 무역관계를 해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가 미국을 약화시키기 위해 결성됐다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나는 유럽 국가들을 사랑한다. 내가 한참 전 유럽 출신의 혈통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지... 하지만 유럽연합은 미국을 해치기 위해 결성된 것이다”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이 상황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EU는 1993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의 시행 이후 설립되었으며, 전후 유럽 통합의 정서를 바탕으로 내부 시장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유럽연합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EU는 미국과의 상품 무역에서 1558억 유로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지만, 서비스 분야에서는 1040억 유로의 적자를 보였다. EU의 대미 수출에서 기계와 차량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며, 그 뒤로 화학제품 및 기타 제조품, 의약품 등의 순이다.

트럼프의 관세가 도입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경제학자들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이미 트럼프의 발언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으며, EU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비례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즉각적으로 “불공정하고 부당한 무역 장벽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회는 EU가 미국에 많은 혜택을 주었음을 지적하며 “유럽연합은 세계 최대의 자유 시장으로, 미국에 이익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국가들과 통합된 시장을 통해 미국 수출업체의 비용을 감소시키고, 여러 규제와 기준을 조화롭게 만들어왔다고 덧붙였다.

EU는 미국과 협력하여 이러한 기회를 지속적으로 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이에 대해 “서로를 대적하는 게 아니라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과거에도 EU 및 영국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가 이미 보다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가진 영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 행보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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