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가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약속을 드디어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의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테더가 "Big Four 회계법인"과의 감사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발표하였지만, 구체적인 회계법인의 이름이나 감사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덕분에 이제 감사가 진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선순위"라는 아르도이노의 주장처럼, 테더는 지난 몇 년간 투명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해 오면서 정기적인 정보 제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들은 기존에 분기별로 정보를 제공했지만 온전한 감사는 없는 상황이어서 투자자 및 사용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르도이노는 이번 감사를 통해 테더가 발행한 1,400억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달러 기반 자산에 뒷받침되고 있음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이 회계법인의 참여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한 그는, 테더가 이번 감사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데이터를 신뢰성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르도이노는 그들이 협상 중인 회계법인이 PwC, EY, KPMG, Deloitte 중 어느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테더는 최근 시몬 맥윌리엄스를 CFO로 영입하여 감사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그동안 누적된 9,4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더는 대규모 미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을 포함하여 94억 달러 이상의 미국 국채 및 은행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테더는 미국 정부 채무의 대규모 구매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테더는 자금세탁 및 제재 회피에 사용되기도 하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테더는 2014년 창립 당시 독특한 창립 팀이 있었으며, 초기 팀원들은 아이디어의 실행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바라본 부분도 있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르도이노는 현재 테더의 얼굴이 되어 여러 나라에서 각종 무역 및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예를 들어, 베네수엘라에서는 국영석유회사가 석유 대금을 테더로 수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제재를 피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아르도이노는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재편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하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더의 불투명성 및 규제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아르도이노는 "우리는 선제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모든 불법 활동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테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데이터를 활용해 불법 거래 계좌를 동결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테더는 이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그림자 달러"라는 새로운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빠르고 유연한 자금 이동이 가능하지만, 규제의 틀 내에서 운영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Big Four 회계법인 감사 계약이 테더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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