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eople's Bank of China, PBOC)은 글로벌 무역 마찰 속에서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자국 통화를 안정화하기 위해 주요 대출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년 만기 대출 우대 금리(LPR)는 3.1%, 5년 만기 LPR은 3.6%로, 지난해 10월 0.25% 포인트 인하 이후 같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번 금리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고정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Fed 관계자들은 2025년까지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의 LPR은 지정된 상업은행이 제출한 제안 금리를 바탕으로 월별 산정되며, 1년 LPR은 기업 및 대다수 가계 대출에 영향을 미치고, 5년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PBOC는 또한 7일물 정책금리를 1.5%로 동결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변동이 없다. 이는 인민은행이 새로운 세금과 높은 관세 위협에 직면한 위안화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홍콩 중국 대학교의 브루스 팡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은 국내 경제의 탄탄한 성장 모멘텀을 인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압박을 고려하여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중국 경제는 소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하고, 산업 생산은 5.9% 성장하는 등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월 소비자 물가가 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생산자 물가는 여전히 디플레이션 상태인 만큼,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은 올해 내수 소비 촉진을 주요 정책 과제로 삼고 있으며, 소비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티크스의 게리 응 수석 경제학자는 "소매 및 주택 판매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특히 인플레이션이 약세를 보일 경우, 이달 내로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 발표 이후 위안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큰 변동 없이 거래되고 있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이상 하락하여 1.932%에 머물렀다. 중국의 역외 위안화는 1월에 16개월 저점에 도달한 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올해 약 5%의 경제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달 초에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며, 서로 다른 분기별로 0.20% 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은행의 지급준비금 비율(Reserve Requirement Ratio, RRR)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자금을 주기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판공성 총재는 최근에 통화 안정성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유지하고자 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과도한 위안화 약세를 방지하기 위한 진정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새로운 세금이 부과되고 추가 관세 위협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의 수출에는 부담이 가중되며, 그로 인해 경제 회복이 더욱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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