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EV)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가격 전쟁에 돌입하면서, 전기차 산업의 재정적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대대적인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하며 업계의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요 자동차 기업의 경영진들이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그레이트 월 모터의 CEO는 이 산업이 "불건전"하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의 중고차 시장에서 일하는 판매원 마 후이는 현재 전기차 산업이 ‘바닥을 치는 경쟁’을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작년에 우리 모두가 손해를 보았다"며 "너무 많은 기업들이 너무 많은 새로운 에너지 차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여러 거래 파트너들은 종종 중국이 저가 전기차를 시장에 넘쳐나게 만든다고 비난해왔지만, 현재는 이러한 비난이 중국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산업 내 재정적 스트레스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공식 신문인 인민일보는 "자동차 산업의 '가격 전쟁'은 결코 성공적인 미래를 맞이하지 못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심각한 경고를 발했다. 이 신문은 "무질서한 가격 전쟁은 전체 생태계의 수익을 압박하고,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를 초래할 위험을 안겨준다"며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경쟁이라고 지적했다.

BYD는 최근 여러 모델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며 가장 큰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브랜드의 가장 저렴한 모델인 시걸 미니 해치백은 가격이 약 10,000달러에서 7,700달러로 폭락했다. 이러한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인해 자동차 업계 내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그레이트 월 모터의 회장인 웨이 지안쥔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과 유사한 '에버그란데와 같은 위기'가 자동차 산업에도 이미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 지원 산업 단체인 중국 자동차 제조업협회(CAAM)는 생산 비용 이하로 차량을 덤핑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BYD를 비판하기도 했다. 업계 내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부 중고차 판매원들은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라는 현상을 언급하며, 제조업체와 딜러가 판매량을 부풀리기 위한 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차들은 등록 및 번호판을 부착한 후 실제로는 운전되지 않고 판매된 것으로 기록된다.

마 후이는 이러한 치열한 경쟁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가격이 이렇게 떨어지면 많은 구매자들이 기다릴 수 있다"고 분석하며, 현재의 경제적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전기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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