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반의 효율성 향상에 대해 활발히 논의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 둔화와 맞물려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360보안기술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주홍이(周鸿祎)는 자사의 마케팅 부서를 전면 폐지하고 AI 기술을 활용해 비용 절감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서 진행한 영상에서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후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주 회장은 향후 자사의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자료를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AI 도입 의지는 기업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일자리를 AI로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 금융 대기업 시티는 중국 내에서 3,500개의 IT 일자리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AI 업체 앤스로픽의 CEO인 다리오 아모데이는 AI로 인해 향후 1~5년 내에 실업률이 10~20%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식품 배달 대기업인 메이투안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코드의 약 52%가 AI에 의해 생성됐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이는 불과 3개월 전 27%에서 급증한 수치다. 또, AI 기술 능력을 보유한 신입 인재를 채용하려는 대규모 기술기업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한 AI 교육 전문 기업의 COO인 수웨이빙은 AI 활용 능력이 없는 학생이 직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AI와 로봇 도입을 장려하며 고용 지원을 늘리고 있다. 재무부는 올해 고용 관련 보조금으로 667억 4천만 위안(약 92억 9천만 달러)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노인 돌봄을 위한 로봇 사용을 테스트하는 2년간의 시범 프로그램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COVID-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일자리 불안의 만연은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기록적인 수치의 대학 졸업생들이 양질의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더욱 높은 학위를 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임금을 삭감하고 보너스를 환수하며 일부 부서를 폐쇄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개인과 기업은 소셜 미디어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며 생계 유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과도한 경쟁 문화는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두드러지며, "내주안(内卷)"이라는 경쟁 과열을 초래해 정부가 이를 제지하려 하는 상황이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34% 감소한 것도 일자리 문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약 1천 6백만 개의 일자리가 미국 수출과 연결돼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노동 시장은 이미 매우 위축된 상황이며, 특히 건설업과 중소기업에서 경기 후퇴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동 시장의 약점은 더 많은 자극책을 유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7월 말 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후에 펼칠 정책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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