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팅엄 칼리지에서는 전화 통화에 대한 불안감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전화 공포증(telephobia)'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Z세대는 전화 통화가 주요 소통 수단이었던 시절과는 달리, 여러 대체 방법이 제공되는 현재의 환경에서 전화의 벨소리만으로도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전화 공포증'은 전화 통화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을 의미하며, 이는 노팅엄 칼리지의 진로 상담사인 리즈 백스터(Liz Baxter)에 따르면 "상대방의 반응을 보지 못해 전화 통화 자체가 두려운 상황"이라고 설명된다. 그녀는 Z세대가 그동안 텍스트 메시지, 음성 메모 등 다양한 소통 수단을 선호해 전화 통화의 기회를 거의 가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통화 능력의 결여로 인해 학생들은 면접과 같은 중요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수업을 듣는 25~30명의 학생 중 3분의 2 이상이 통화에 대한 불안을 느낀다고 인정한다. 따라서 칼리지에서는 이러한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전화 통화 관련 시나리오를 연습하는 과정을 포함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과정에서 학생들은 의사에게 약속을 잡거나, 직장에 병가를 알리는 등의 일상적인 전화를 연습하며, 서로 마주 앉지 않고 뒷모습으로 앉아 실제 통화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고 스크립트를 활용해 연습한다. 이런 세션에 참여함으로써 많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얻으며 전화 통화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된다고 백스터는 강조했다.

그녀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이 Z세대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크게 제한하였고, 이러한 격리 상태가 전화 통화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부추겼다고 언급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영국 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성인 중 약 25%가 전화 통화를 아예 받지 않고, 61%는 메시지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Z세대는 전화 통화 자체가 가져오는 불안뿐 아니라, 전화 통화 중 자신이 어떻게 들리는지에 대한 걱정도 함께 안고 있다. 백스터는 학생들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와 같은 영상 통화에는 익숙하나, 오디오만 있는 전화 통화에서는 상대방의 표정을 확인할 수 없어 불안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백스터는 전화 통화가 무서울 필요는 없으며, 간단한 준비 방법을 통해 통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통화 내용을 미리 적어 두거나 자신의 기본 조건을 확인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특히 면접을 위한 전화인 경우 사전 조사를 통해 자신감을 높이며, 필요한 내용을 스크립트 형태로 적는 것이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세미나에서는 심호흡 운동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깊게 숨을 들이쉬고 서서히 내쉬는 방법으로 심박수를 낮추고 차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생들에게 전화는 위험한 것이 아니며, 자신이 통화에 대해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Z세대는 전화 통화의 긍정적인 면을 인지하고, 조금씩 그 힘을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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