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영국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가 새로운 차량 디자인 방향을 공개하며 '타입 00'이라는 이름의 전기 컨셉카를 선보였다. 이 차량은 '타입 제로 제로'로 발음되며, 미니멀하면서도 다소 화려한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박스형 구조에 날카로운 조명과 큰 바퀴를 갖춘 이 차는 현재 재규어의 스포티한 차량 및 SUV 서브 브랜드와는 확연히 다른 비주얼 변화를 보여준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컨셉 차량을 이용하여 고객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측정하거나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차량은 소비자에게 판매될 의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규어는 앞으로 몇 년간 새로운 전기차를 다수 생산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컨셉카와 유사한 4도어 GT 차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이번 생산 모델 EV에서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430마일의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빠른 충전을 이용할 경우 15분 만에 200마일의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 새로운 컨셉 차량은 재규어가 최근에 발표한 브랜드 리뉴얼 ‘코피 낫씽’의 일환으로 출시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아티스틱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30초 분량의 광고 영상이 공개되었다. 이 영상은 다양한 인종과 체형의 중성적 모델들이 화려한 의상으로 장식된 다채로운 풍경 속에서 포즈를 취하는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 브랜드 리뉴얼과 영상은 소셜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댓글들은 회사의 폰트 선택과 1950년대부터 사용된 재규어 동물 로고의 삭제를 두고 논란을 일으켰으며, 일부는 이 회사를 '깨시민적'이라 비난하고 전통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많은 비평가들은 광고 영상에 자동차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재규어는 이와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리로고 프로젝트는 대담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재창조이며, 예상대로 많은 주목과 논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방어했다. 이러한 광고 캠페인은 재규어가 전기 전환을 위해 2026년까지 전기차 전용 회사로 재출범하기 위해 모든 신규 차량 판매를 중단한다는 발표 이후 이루어졌다. 자동차 산업은 현재 전기차 도입이 더딘 상황에 맞닥뜨리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차량 도입 속도가 느려지면서 많은 회사들이 해당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재규어의 매니징 디렉터인 로우돈 글로버는 “우리는 브랜드를 재설립하고 가격대를 완전히 다르게 설정해야 하므로 다르게 행동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전통적인 자동차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마케팅 영상에서 표현된 일부 사람들의 "혐오와 편협함" 수준을 비판하며, 이러한 노력이 "깨시민적"이라고 간주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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