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식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국 스타트업 DeepSeek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이 미국의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공급업체인 Advantest는 1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도쿄 일렉트론은 3.6%, 류네사스 전자는 2.29% 하락했다. 또한, 칩 설계업체 ARM을 소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그룹은 5.26%의 하락률을 보였다. 데이터 센터 관련 주식도 타격을 입었고, 전선과 케이블 제조사인 후루카와와 후지쿠라는 각각 8.22%와 8.1% 하락하였다.

DeepSeek는 지난 12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 대형 언어 모델을 출시하며, 단 2개월의 개발기간과 6백만 달러 이하의 예산으로 이 성과를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외부 테스트에서 OpenAI의 최신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추론 모델인 R1을 공개했다. ORTUS Advisors의 주식 전략 책임자는 "오늘 미국을 따라서 더 많은 손실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이 반도체 및 특정 파트너십에 대한 규제를 완화할 것인지, 혹은 더욱 강력히 대응할 것인지가 큰 질문"이라고 말했다.

DeepSeek는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무시하고 고급 칩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중국 AI 기업은 경쟁자들과의 차별화 요소로 '사고의 연쇄'를 기반으로 한 추론 능력을 활용하여, 답변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Citi의 분석가들은 "DeepSeek는 미국의 예외성 신화를 위협하며 '매그니피센트 7'의 지배력을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주식의 매각은 상당한 실수가 될 수 있다.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는 월요일에 거의 6천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잃으며 미국 내에서 한 날 중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17% 하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날을 맞았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방어적인 분야로의 회전이 월요일 손실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국제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주식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반도체 기업 ASML과 ASM International은 유럽 거래 시간 중 하락세를 나타냈고, 마이클론과 ARM 홀딩스의 주가는 각각 11%와 10% 이상 하락했다. 글로벌 자산 관리 그룹인 코메스트의 분석가는 "DeepSeek는 기존의 추론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새로운 AI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며 "양 경우 모두 반도체의 수요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반도체 장비 주식의 급락은 '상당한 실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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