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청(FSA)은 암호화폐 자산을 증권에 준하는 금융 상품으로 인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FSA는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현재 규제 프레임워크를 평가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공식 연구 그룹과 논의를 시작했다. 이 연구 그룹의 결과를 바탕으로, FSA는 6월까지 향후 시스템 개혁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금융 시스템 위원회 의견을 수렴할 계획으로, 가을에 개최될 예정이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FSA는 2026년 정기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제정하기 위한 초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만약 이러한 규제 변화가 암호화폐 자산을 법적으로 증권과 동등하게 분류하게 된다면, 일본 내 암호화폐 관련 스팟 거래소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이 가능해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논의 중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요 초점은 암호화폐 자산을 현행 금융상품거래법(FIEA) 내 기존 증권 프레임워크에 포함시킬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할 것인지 또는 결제 서비스법에 따라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또한, 규제의 적용 대상이 되는 암호화폐 자산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쟁점이다. 주요 암호화폐에 대해서만 규제를 적용해야 하는지 여부도 논의될 예정이다. 암호화폐 자산 분류에 대한 논의는 오랜 시간 지속되어 왔으며, 작년 8월 FSA 커미셔너인 이토 히데키는 암호화폐 연계 ETF의 승인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몇 달 후, 시게루 이시바 일본 총리는 암호화폐가 공공 투자에 보다 쉽게 이용될 수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일본 내 암호화폐 산업은 규제의 명확성을 요구해 왔으며, 예를 들어, 10월에는 국내 암호화폐 ETF 연구 그룹이 일본 내 암호화폐 ETF 설립을 촉구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필요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암호화폐 ETF 및 스팟 거래에 대한 별도의 세무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국가 외환 보유액에 포함시키는 데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보안, 유동성, 변동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시바 총리는 국제 전략, 특히 미국으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여 명확한 입장을 취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비트코인 보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외환 보유액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동시에 일본의 연기금 투자 공단(GPIF)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비트코인 검토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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