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2026년 말까지 블록체인 정산 시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은 새로운 ‘Pontes’ 이니셔티브에 포함되어, 분산원장 기술(DLT) 플랫폼을 유로존의 핵심 결제 시스템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CB는 'Pontes'의 첫 번째 트랙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DLT 플랫폼을 ‘TARGET’ 서비스와 연결하여 단기 솔루션을 마련할 예정이다. TARGET 서비스는 유로 시스템이 개발하고 운영하는 금융 서비스로, 유로존 내에서의 지불 및 증권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Pontes 프로젝트의 시범 운영은 2026년 3분기 말까지 실시될 예정이며, 이를 위해 ECB는 2024년에 진행된 DLT 탐색 실험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중앙은행 화폐를 이용한 통합 정산 시스템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ECB는 이 결정이 금융 시장 인프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혁신을 지원하려는 유로 시스템의 의지에 부응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트랙은 ‘Appia’로, 장기적으로 유럽 내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글로벌 운영이 가능한 통합 생태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pia는 ECB가 공공 및 민간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도매 중앙은행 정산에서 DLT 응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ECB는 Pontes와 Appia 모두를 위해 시장 연락 그룹을 구성하여 산업 이해관계자와의 대화를 유지하고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다. 곧 Pontes 그룹에 참여할 의사를 밝힐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이 계획은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자금 흐름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게 되었다. 2023년에는 영국은행이 BIS 런던 혁신 허브를 통해 DLT를 이용한 대규모 은행 간 거래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실험은 다른 금융 인프라 및 원장과의 연계를 통해 실시간 총액 정산(RTGS) 시스템의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증명했다.

이번 DLT 탐색 작업의 결과를 자세히 담은 ECB의 보고서에서는 중앙은행 화폐로 정산을 원하는 강한 시장 수요가 있으며, 64명의 참가자가 포함된 시험에서 총 16억 유로(약 18억 달러)가 정산되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DLT는 자본 시장에서의 '파편화, 복잡성 및 기술적 비효율성'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나, 표준화 및 법적 틀의 조화, TARGET 서비스와의 상호운용성 링크 필요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번 계획은 유럽의 금융 시스템 현대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중앙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함에 따라 앞으로의 금융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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