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5%의 자동차 수입 관세가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와 국가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중에서도 슬로바키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의 디트로이트'라는 별명을 가진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세계에서 인구 대비 자동차 생산량이 가장 높은 국가이다. 이 작은 내륙 국가는 미국과의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자동차는 슬로바키아의 미국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25만 명 이상의 고용을 간접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ING의 이냐 페흐너 및 리코 루만 경제학자들은 독일 경제가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슬로바키아가 실제로는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포르쉐 등이 막대한 가치를 지닌 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슬로바키아는 수출 물량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발표에 앞서 슬로바키아에서 미국으로 자동차 선적이 미리 이루어지는 '프론트로딩' 현상이 발생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관세가 시행된 후에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 루만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공급망이 즉각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생산은 미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흥미롭게도 슬로바키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 비용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 임금은 독일보다 훨씬 낮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는 슬로바키아 공장의 가동률을 유지하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감소는 유럽 다른 지역의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슬로바키아는 유럽에서 미국에 차를 수출하는 세 번째로 큰 국가여서, 2023년에만 40억 유로(약 43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수출을 기록했으며, 전체 미국 수출의 73%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싱크탱크 글롭섹의 수석 경제학자인 블라디미르 바뇨는 트럼프의 관세 예고가 슬로바키아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표현하며, 당장 대처할 방안이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슬로바키아 정부의 공식 대응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가 유럽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산업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과 슬로바키아 모두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향후 유럽의 자동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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