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몰도바의 대선에서 현직 친서방 대통령 마이아 산두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사회당 후보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를 꺾고 재선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몰도바의 유럽 통합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되고 있다. 첫 번째 투표에서 두 후보 모두 과반수를 얻지 못했던 만큼, 두 번째 투표까지 이어진 이번 선거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처음에는 경합이 예상됐다.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마이아 산두는 99.9% 개표가 완료된 현재 55.4%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며, 스토야노글로는 44.6%를 기록했다. 산두는 주말 동안 해외에서 유권자가 약 30만 명 이상 참여한 결과에 힘입어 재선 가능성을 높였으며, 당선 후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녀는 “몰도바, 오늘 당신들은 승리했습니다. 우리는 단결, 민주주의, 그리고 품위 있는 미래를 향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자랑스럽게 걸어다니세요—당신들은 자유, 희망과 회복력입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를 섬기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밝혔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농업 중심의 국가로, 현재 러시아의 영향력과 유럽 연합(EU)과의 미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러시아는 몰도바의 대선 및 같은 시기 조지아의 총선에서도 선거 개입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모스크바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부인하며 서방의 간섭을 반박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달에 실시된 국민투표의 연장선으로, EU 가입을 헌법에 명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다수가 찬성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대선과 국민투표의 결과는 유럽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영향력이 다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에서 크게 환영받았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산두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마이아 산두가 힘든 시기를 안전하게 안내하며 몰도바를 유럽으로 나아가게 했다. 우리는 몰도바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역시 산두의 재선 결과를 축하하며, “민주주의가 모든 방해와 음모를 뚫고 승리했다. 프랑스는 몰도바의 유럽 행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의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또한 산두의 승리를 칭찬하며, “이번 선거에서 당신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는 데 힘이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몰도바와 그 국민들을 위한 유럽적인 미래를 위해 계속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했다.

산두의 승리와 EU 가입 추진 의지는 몰도바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은 몰도바의 향후 정치, 경제적 변화에 주목하면서 국가의 안정을 위한 지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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