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OPEC+가 현재 시행 중인 생산 감축을 해제할 경우 유가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OPEC+의 생산 감축 해제는 원유 가격에 40% 정도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원유 가격의 큰 감소를 의미한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8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OPIS의 글로벌 에너지 분석 책임자 톰 클로자(Tom Kloza)는 “2025년 유가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하며, “OPEC이 생산을 제대로 규제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30나 $40까지 떨어질 수 있다. OPEC의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가 하루 10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OPEC+의 공급 감축이 완전히 해제된다면 유가는 엄청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MST Marquee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인 사울 카보닉(Saul Kavonic)은 OPEC+가 수요에 무관하게 생산 감축을 해제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놓고 가격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COVID-19 발생 이후 보지 못했던 저유가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OPEC+는 자발적인 생산 감축을 유지하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OPEC+는 자발적 감축량 220만 배럴의 해제를 두 달 연기하기로 했으며, 이 감축 조치는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시행됐었다. 또한, 이번 달 초, OPEC+는 예정된 생산 증가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자 주요 원유 수입국의 COVID-19 이후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도 유가 압박의 원인 중 하나이다. OPEC는 2025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예상치를 하루 160만 배럴에서 15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의 공급 과잉 전망이 원유 가격을 더 압박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가이아나, 브라질 등 OPEC 이외의 주요 원유 생산국들이 공급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티의 에너지 전략가 마르토차 프란체스코(Martoccia Francesco)는 “생산 그룹이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시장 잉여가 거의 두 배로 증가할 수 있으며, 하루 160만 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C+가 감축을 해제하지 않더라도 유가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시티 분석가는 내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행정부가 오는 경우, 무역 전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유가를 더욱 하락시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달러 수준으로 안정돼 있지만, 트럼프가 제시한 “드릴 베이비 드릴” 정책이 시행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crossorigin="anonym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