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매업체들이 중국 기업들이 저가 제품으로 영국 시장을 덮칠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가 세계 최대 소비시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함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소매업체들은 "저품질 제품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전환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불안을 표명하고 있다. 헬렌 디킨슨 영국 소매업 연합(BRC) CEO는 "소매업체들은 관세로 인해 미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중국의 저가 제품이 유럽 시장으로 재배치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위험은 아마존, 쉬인(Shein), 테무(Temu)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중국 상품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분석가들은 언급하고 있다. RBC의 유럽 소비자 재량 연구 책임자인 리처드 챔벌린은 "쉬인과 테무가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수출을 전환할 경우, 가격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저가 소매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145%의 중국 제품 관세를 부과하면서 저가 중국 소매업체들이 급속히 성장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수입 시 800달러 이하의 제품에 대한 세금 면세 조항을 종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영국의 소매업체들은 자국 정부에 135파운드(약 178달러)까지의 수입 면세 조항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디킨슨 CEO는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을 감안할 때, 정부는 영국 소매업체와 소비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면세 규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독립 소매업체 협회(BIRA)의 앤드류 구다케 CEO는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전부터 회원사들이 중국 제품 유입에 대한 우려를 표출해 왔다고 밝혔다. 구다케는 "수개월간 정부에 면세 제도 검토를 요청해왔다"며 "수십억개의 제품이 매년 대형 플랫폼을 통해 세금 없이 영국으로 들어오고 있어 이는 큰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에게 낮은 가격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지만, 이는 오프라인 매장에 불공정한 시장 조건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챔벌린은 중국 기업들이 다른 시장을 침범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미국 수출로 인해 비용 상승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rossorigin="anonym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