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금융 감독 수장인 마이클 바르(Michael Barr)의 조기 사퇴가 발표되면서, 미국 은행들이 기대하는 보다 유리한 규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르는 다음 달까지 사퇴할 계획이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장기적인 법적 분쟁을 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의 사퇴는 트럼프의 탈규제 정책에 대한 장애 요소를 해소하는 동시에, 미국 은행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를 의미한다.

바르의 사퇴 후,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 감독의 부의장 자리에 두 명의 공화당 연준 이사 중 한 명을 지명할 수 있다. 미셸 보우만(Michelle Bowman)과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가 지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보우만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가능성 있는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는 바르의 자본 보유 강화 노력에 반대해 이를 비판한 바 있으며, 은행들에게 우호적인 개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보우만은 기존의 바젤 III 최종안(Basel III Endgame)에 대해 미국 은행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투명성이 부족한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과정과 느린 인수합병 승인시간 문제, 비공식적인 은행 검사를 둘러싼 불공정성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바젤 최종안에 대해서는 이제 은행들에게 더 관대한 방향으로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 졌다. 바르가 최초로 발표한 바젤 최종안은 대형은행들에게 약 19%의 자본 비율 증가를 요구했지만, 후속 수정안으로 인한 부담은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보우만이 장래의 개정을 더욱 산업 친화적으로 이끌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즉각적으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고, 바르의 사퇴 발표 직후 KBW 은행 지수는 2.4% 상승하는 등 은행 주식들이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티그룹과 모건 스탠리와 같은 대형 금융기관들은 규제 이슈에도 불구하고 각각 2%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바르의 사퇴는 민주당 지명자 4명, 공화당 지명자 3명의 연준 이사회 내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그의 후임자 선정 범위를 현직 이사들에게 한정함으로써, 연준의 비전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은행 업계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품고 새로운 규제 환경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자본 요건 완화가 이루어질 경우 자사 주식 매입 등으로 자본 활용 방안을 늘려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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