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플레 잡고, 금리 인하 시작"…IMF 총재가 본 미국 경제는
게오르기에바 총재, 밀컨연구소 콘퍼런스 대담서 밝혀…
"강력한 노동시장·풍부한 에너지 자원 등 미 성장 원동력"
"재정적자는 해결해야, 2020년대 후반 세계 성장률 3%"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우려스럽지만 이민 수요, 에너지 자원 등이 풍부해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 역할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진단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밀컨연구소의 2024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파악한 미국 경제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내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달성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노동시장부터 AI 개발 환경, 에너지 수출국으로서의 입지 등 모든 것이 미국 경제 성장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안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힐지가 관건인데 다양한 데이터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공급망 회복 여부에 인플레이션이 연동되는 만큼 미국 기업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4월 재정 모니터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적자가 내년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1%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주요 선진국 평균치인 2%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미국에서 살고 싶어하는 전 세계 이민 수요가 꾸준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구가 증가하는 젊은 국가들은 재정 지출에 관대해도 문제가 없지만 고령화 국가들은 지출 규모와 대상을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미국은 운 좋게도 해외 각국 사람들이 일하러 가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곳이어서 재정에 도움이 되는 인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미국의 강한 경제와 고금리가 다른 국가 통화의 평가 절하로 이어지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 매우 극적인 외환 충격을 경험한 세계 주요국들이 그동안 강력한 펀더멘털과 재정·통화 정책을 구축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충격에서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들이 서둘러 정책 대응을 한 것은 과거 경험치가 쌓였기 때문"이라며 "대다수 신흥국들은 외환보유고 대비책을 갖고 있어 더 강한 회복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0년대 후반 세계 경제 성장률은 3% 안팎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제한 조치로 전 세계 경제가 최소 0.2%에서 최대 7%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내놨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0.2%와 7%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현재 상황은 중국에 대한 제한 조치로 전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0.2%에서 7%로 가는 중간쯤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기 침체가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중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출처 :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원문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50714202397555
crossorigin="anonymou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