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후, 주식 시장의 급등으로 인해 대량의 헤지펀드 숏 포지션이 청산되며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랠리가 펼쳐졌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한 역대급 숏 베팅이 쌓여 있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웃도는 고율의 관세를 발표한 뒤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의 부정적인 반응에서 비롯된 것이다.

숏 포지션은 헤지펀드가 특정 주식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차입하여 매도하는 전략이다. 이후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다시 매입하여 수익을 내는 구조이다. 그러나 이 전략은 때때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주식 시장이 관세 유예 소식으로 급등하자, 숏 포지션을 보유한 헤지펀드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량으로 차입한 주식을 다시 매입해야만 했다. 이는 월가에서 숏 스퀴즈(short squeeze)로 불리는 현상으로, 숏 포지션을 청산하는 매수 압력이 주가를 더욱 밀어올리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S&P 500 지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하게 됐다.

수요일이 시작되기 전, 숏 포지션의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설명했다. 숏 커버링으로 인해 가장 많이 공매도된 주식들이 12.5% 상승하며 S&P 500의 9.5% 상승폭을 초과했다. 또한, 이날 미국 증시에서 300억 주의 주식이 거래되는 등, 18년 만의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숏 포지션 청산이 이루어지는 중이라서 탈출구가 좁아지는 상황입니다,”라고 KKM Financial의 CEO인 제프 킬버그는 설명했다. “현재의 시장에는 더욱 더 예민함과 불안감이 만연해 있습니다.”

실제로 장기 투자자들 또한 수요일에 많은 양의 기술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특히 근무 시간의 마지막 세 시간 동안 집중되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데이터가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상승의 주 원인은 숏 세일러들이 포지션 청산을 위해 매수한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숏 포지션의 고통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최근 몇 주간의 극심한 변동성은 분명합니다,”라고 오펜하이머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논평했다. 또한, 얇은 유동성도 수요일의 대규모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주식 선물의 거래 단위가 사상 최저인 200만 달러로 떨어졌고, 이러한 극도로 얇은 시장은 가격 변동을 더욱 키우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목요일 시장은 다시 조정을 겪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아직 중국의 고율 관세 이슈와 불확실한 외교적 협상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여전히 시장에는 큰 숏 포지션이 남아 있어, 다시 한번 시장이 상승하면 재차 숏 스퀴즈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의 전망은 숏 커버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언급했다. “시장이 단 3시간 이내에 롱 포지션을 청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움직임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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