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산 기술 스타트업인 안두릴(Anduril)이 28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갖고 새로운 자금 조달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회사는 최대 2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며, 이번 자금 조달로 가치는 올해 8월 이후 두 배로 증가하게 된다.

안두릴은 전통적인 방산 계약자들인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레이시온(Raytheon), 노스럽 그루먼(Northrop Grumman)과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제품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통적인 군사 계약 체계와는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다.

안두릴의 창립자 팔머 럭키(Palmer Luckey)는 2014년 가상 현실 회사 오큘러스(Oculus)를 페이스북에 20억 달러에 매각한 이력을 지니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럭키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비당파적 확신”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방위 기술 분야에서도 뚜렷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안두릴은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오픈AI(OpenAI)와 파트너십을 체결, “국가 안보 미션”을 위한 고급 AI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군사 분야에서의 AI 사용 금지를 철회하고 방산 기업 및 미 정부와의 협력으로 나아가는 보다 넓은 경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안두릴은 여전히 비상장 기업으로 남아 있지만, 방산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팔란티어(Palantir)는 이미 상장되어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주식 시장에서 370% 상승하여 약 250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 매출이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3억 4300만 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번 자금 조달의 주도권은 피터 틸(Peter Thiel)의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잡고 있으며, 10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 약속을 하였다. 이 또한 파운더스 펀드 역사상 가장 큰 투자 액수라고 전해진다. 틸은 2016년 트럼프 캠페인의 주요 지지자로 알려져 있으며, 트레이 스티븐스(Trae Stephens)도 파운더스 펀드의 파트너이자 안두릴의 공동 창립자이다.

2024년 안두릴의 예상 수익은 약 10억 달러로 두 배 증가하였으며, 연간 계약 금액은 15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안두릴은 최근에 Lattice AI 기반의 명령 및 제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인간 지원 로봇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는 여러 새로운 드론을 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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