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 산토스(Santos)의 주가는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 주도의 컨소시엄이 187억 달러(약 25조 원)의 비구속 인수 제안을 보낸 이후 15.23% 급등했다. 이번 인수 제안은 6월 15일 산토스의 공식 발표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단기 주가 상승폭으로 기록됐다.

특히 이 컨소시엄은 ADNOC의 투자 자회사인 XRG를 비롯해 아부다비 개발 보유회사(Abu Dhabi Development Holding Co),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비공식적으로 산토스에 대해 두 차례의 제안을 한 바 있는데, 각각 3월 21일과 3월 28일에 이루어진 제안이 바로 그것이다.

제안된 주식 가격은 1주당 5.76달러(8.89 호주 달러)로, 이는 지난 금요일 산토스의 종가인 6.96 호주 달러(약 4.52달러)와 비교해 27.73%의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 산토스의 이사회는 현재로서는 더 나은 제안이 없는 한, 이 인수 거래에 대해 주주들에게 찬성 투표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XRG의 인수 제안은 이 회사가 80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투자 회사로, 천연가스, 화학, 그리고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 부문에서의 거래를 추구하는 맥락 속에서 이루어졌다. 산토스는 과거에 여러 차례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성공적인 거래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미국의 하버 에너지(Harbour Energy)로부터의 인수 제안은 거부당했으며, 호주의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Woodside Energy Group)과의 합병도 기업 가치에 대한 협의 실패로 무산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산토스는 중동의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다. 만약 인수가 성사된다면, 컨소시엄은 호주 동부에 위치한 글래드스톤 LNG와 북부 다윈 LNG의 운영을 포함한 두 개의 호주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통제하게 된다. 또한, 파푸아뉴기니 LNG 및 미개발인 파푸아 LNG에 대한 지분도 확보하게 된다.

현재 산토스의 주가는 12:50 AET 기준으로 7.78호주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전일 대비 11.71% 상승한 수치다. 중동의 플레이어들이 석유와 가스 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토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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