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의 CEO인 데미스 하사비스가 지난 2월 26일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의 딥시크가 발표한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해 "아마도 중국에서 나온 최고의 작업"이라고 인정했지만, 이 모델에 새로운 과학적 진보는 없다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달 연구 논문을 통해 자사의 AI 모델이 주요 AI 업체들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훈련되었고, 덜 발전된 엔비디아(Nvidia) 칩을 사용했다고 주장하여 글로벌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딥시크의 발표는 기술 대기업들이 AI 인프라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각한 논란을 촉발하며 주식 매각이 가속화되기도 했다. 하사비스는 딥시크의 모델을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칭찬하며, "중국에서 본 것 중 가장 우수한 작업"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딥시크가 "매우 훌륭한 엔지니어링"을 구현했다고 평가하며, 이 기술이 "지정학적 차원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술적 관점에서 하사비스는 큰 변화가 없다고 지적하며, "과대광고에도 불구하고 실제 새로운 과학적 진보는 없다"며, 기존의 알려진 AI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딥마인드의 최신 모델인 제미니 2.0 플래시 모델이 딥시크 모델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딥시크가 주장한 저비용 및 사용한 칩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었으며,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모델 개발 비용이 더 높을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궁극적 목표인 인공지능 일반화(AGI)의 도래 시점에 대해 업계는 오랬동안 논쟁해왔다. AGI는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를 의미하며, 하사비스는 현재 AI 산업이 AGI를 향한 길 위에 있으며, "인간이 가진 모든 인지 능력을 지닌 시스템"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가까운 미래에, 아마도 5년 정도의 시간 안에 AGI와 같은 시스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가 언급한 AGI 도래는 사회가 이를 준비하고 그로 인해 얻어질 혜택을 극대화하며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강조했다.

하사비스의 이러한 발언은 AGI의 현실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업계의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과 일치한다.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도 올해 AGI 구축 방법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자신감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AGI와 관련된 여러 위험 요소도 여전히 존재하며, 인간이 만든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는 많은 AI 과학자들, 특히 맥스 테그마크와 요슈아 벵기오와 같은 저명한 학자들이 CNBC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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