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이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준비 자산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유럽 중앙은행(ECB)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달러에 이어 가치를 평가했을 때 두 번째에 해당한다고 한다. 중앙은행들은 금을 인플레이션 방어 및 자산 다각화를 위해 축적하며 이를 통해 경제적 스트레스 시 자국 통화를 지원할 수 있는 여지를 둔다. 현재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량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현재 20% 이상이 글로벌 수요의 금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0년대에 비해 상당히 증가한 수치다.

ECB는 최근 조사 결과, 금이 제재와 주요 통화의 국제 금융 시스템 내 역할 약화에 대해 우려하는 신흥 및 개발 국가들 사이에서 점점 더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지난 몇 년 간 금 가격은 여러 차례의 기록적인 상승을 경험했으며, 2025년에 들어서도 이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금의 매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심화된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불확실성에 더욱 부각되었다.

중국의 금 수요는 이번 금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인도와 터키도 주요 구매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금 구매가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기후 및 상품 경제학자 하마드 후세인은 최근 “중앙은행들이 금을 계속 매입할 것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속도는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 금 협회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첫 분기 중앙은행의 금 구매량이 전 분기 대비 33%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의 구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달러 다각화 노력이 지속됨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금을 계속해서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지난 6개월 간 약 30톤의 금이 추가로 매입되었다.

ECB의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금 가격에 대한 지정학적 요소와 수요의 영향은 금 공급의 견고성에 달려 있다. 보고서는 “과거 수십 년간 금 공급은 수요 증가에 따라 탄력적으로 반응해왔으며, 이는 지표면에 존재하는 금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공공 금 수요가 증가하면 글로벌 금 공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금은 여전히 중앙은행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수요의 변동성과 중앙은행들의 매입 속도 둔화는 앞으로 금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금과 헤지펀드에 대한 충분한 노출을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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