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방어선도 없는 우크라 제2도시…러시아군 걸어들어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집중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1차 방어선도 마련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방의 무기 지원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과 무기 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는 사이, 건조한 날씨로 땅이 단단하게 굳는 봄철이 찾아왔고 러시아군이 이를 토대로 대공세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영국 BBC방송은 현지 시각 12일 우크라이나 특수정찰부대 사령관 드니 야로슬라프스키의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절망적인 상황을 전했습니다.
야로슬라프스키 사령관은 BBC에 러시아군 일부가 국경을 걸어 넘고 있는 드론 촬영 영상을 보여주며 “1차 방어선조차 없었다”며 “러시아군이 그냥 걸어들어왔다”고 토로했습니다.
BBC와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실제로 최근 며칠 새 하르키우 국경을 따라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하르키우의 플레테니우카, 오헤르체베, 보리시우카, 필나, 스트릴레차, 하티셰, 크라스네, 모로호베츠, 올리니이코베 등의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외신은 특히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당국 모두 러시아가 국경지대에서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제대로 방어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특히 미국 의회에서 무기 지원 관련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몇 달간 무기 부족에도 시달려왔습니다.
그사이 건조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러시아 탱크가 진격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정보국(HUR)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이코노미스트에 “우리 문제는 매우 간단하다. 무기가 없고, 러시아군이 4∼5월은 항상 우리에게 가장 힘든 달임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열악한 인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지난 8일 범죄로 수감 중인 이들을 징병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까지 통과시킨 상태입니다.
-출처 : KBS 뉴스 정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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