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는 최근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글로벌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도 석유 생산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발표로 인해 시장이 충격을 받은 가운데 이루어진 조치로, 시장에서는 OPEC+의 결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OPEC+가 기존 계획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예상 증가량을 세 배 가까이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업계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25년의 브렌트유와 WTI 원유의 가격 전망을 각각 66달러와 62달러로 5달러 하향 조정했다. 이는 무역 전쟁의 심화와 OPEC+의 공급량 증가로 인해 석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최악의 경우 글로벌 석유 수요 성장률이 하루 50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EC+는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8개 주요 산유국이 함께 생산량을 하루 411,000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결정은 석유 가격을 6%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

OPEC+의 생산 확대 결정에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이들은 하반기에 석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OPEC에 석유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내릴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칼라 카보닉 MST 마키 연구소의 에너지 연구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OPEC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OPEC+ 내부의 생산 준수 문제가 계속되고 있어, 이번 결정은 이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오일 생산 과잉을 경고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2020년 3월의 유가 전쟁을 언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가 과도한 공급으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사례처럼, 이번 결정도 특정 국가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OPEC+는 하반기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생산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최초 목표는 하루 411,000 배럴 증가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가격이 60달러대로 하락할 경우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으며, 이를 두고 이란과 카자흐스탄 등의 반대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 변동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OPEC+는, 필요시 전화를 통한 신속한 협의를 통해 계획을 재조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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