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S 헬스는 연방거래위원회(FTC) 의장 리나 칸(Lina Khan)과 두 명의 위원이 미국인 인슐린 비용을 부풀리며 이익을 증대하고 있다는 혐의에 대한 소송에서 제외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CVS는 이들 위원들이 제약 중개인(Pharmacy Benefit Managers, PBMs)에 대한 심각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CVS는 23페이지 분량의 요청서에서 칸 의장과 알바로 베도야(Alvaro Bedoya), 레베카 켈리 슬라우터(Rebecca Kelly Slaughter) 위원 모두가 PBMs에 대해 "가격 폭리자"로 지칭하며 인슐린 가격과 접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왔음을 지적했다. 이 회사는 이러한 발언이 해당 사건을 사전에 판단한 것으로, 과정에서 공정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CVS는 "완전한 공정성의 반대는 노골적인 편향이라면, 세 위원은 그 기준을 쉽게 충족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FTC는 지난 달 CVS 헬스의 Caremark,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의 Optum Rx, 시그나의 Express Scripts와 같은 세 개의 최대 PBM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PBMs는 미국의 처방약 시장의 약 80%를 관리하고 있으며, 제약사와의 즉각적인 리베이트 협상 및 건강 보험 청구 처리 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FTC의 소송은 이들 PBM이 "왜곡된" 시스템을 통해 제조사로부터 높은 리베이트를 추구하며, 이로 인해 인슐린의 고정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낮은 가격의 인슐린이 출시되더라도 PBMs가 여전히 높은 리스트 가격의 인슐린을 선호하고 있다는 주장도 담고 있다.

CVS는 이번 소송 외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자사의 보험 부문에서 급증하는 의료 비용과 약국 요금 압박 등으로 인해 올해 주가는 20% 이상 하락하였다. 이 회사는 보험 부문과 소매 약국 부문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전략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며, 해당 분리가 진행될 경우 Caremark가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

CVS는 요청서에서 칸 의장이 PBMs를 비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고, 예를 들어 2022년에는 PBMs가 "환자가 처방받는 약과 이용할 수 있는 약국, 그리고 약국에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사실상 결정한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슬라우터는 PBMs의 리베이트 관행이 "경쟁 시장을 왜곡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베도야 또한 인슐린 가격 상승의 상당 부분이 PBMs의 리베이트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이번 사건에 대해 FTC는 CVS의 주장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 이전에도 아마존(Amazon)과 메타(Meta)와 같은 대기업들이 칸 의장을 특정 사건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녀는 결코 사건을 사전 판단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양당의 정치인들은 PBMs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처방약 비용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PBMs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다른 선진국의 환자들보다 2배에서 3배 더 많은 처방약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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