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로스(왼쪽)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재키 모란을 포옹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로스는 부헨발드 강제 수용소에서 억류된 경험이 있으며, 모란은 미국 육군으로서 그 수용소를 해방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두 사람은 2023년 10월, 로스가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의 USC 쇼아 재단에서 감동적인 만남을 가졌다.

로스는 헝가리 펜에스슬렉에서 1927년에 태어났으며, 모란은 1925년 위스콘신의 슈페리어에서 태어났다. 이들은 이제 100세 가까운 나이에 접어들었고, 과거를 회상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스는 휠체어에서 앉아 만남의 시작을 알리는 질문을 던졌고, 모란은 그를 걱정하며 안심시켰다.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생존의 기쁨을 나누었다.

로스는 8십 년 전, 나치 독일의 부헨발드 수용소에 갇힌 소년이었으며, 이미 아우슈비츠에서는 가족의 대부분을 잃었다. 모란은 전투에서 친구들을 잃는 고통을 겪으며 미군으로서 수용소 해방에 애썼다. 당시 두 사람 모두 십대였으며, 전쟁과 박해의 공포 속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미국 홀로코스트 생존자 기록을 담고 있는 USC 쇼아 재단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기록하여 후세에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22만 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남아 있으며, 그들의 기억이 흐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증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로스는 이러한 만남과 기록이 자신이 겪었던 비극을 되새기고 후세에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란은 전쟁의 참상과 잃어버린 친구들의 비극적인 기억을 회상하며, "삶은 너무 값싸고 죽음은 너무 쉽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격렬한 전투와 극심한 추위 속에서 견디며 살아남은 기억들을 떠올렸다. 그들은 부헨발드 수용소를 해방한 순간을 '꿈같은 현실'로 묘사하며, 그날의 기억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전환시켰는지를 반추했다.

또한, 로스는 아우슈비츠에서의 생존 경험을 이야기하며, 극심한 무관심 속에서도 신의 의도가 그를 살렸다고 전했다. 그는 운명적으로 나치로부터의 선택을 피한 순간이 있었고, 이는 그의 생존에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들의 이야기가 역사 속 잊혀질 수 있음을 경계하며,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간직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스와 모란은 서로의 증언이 단순히 과거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중요하다는 믿음을 공유했다.

이제 이들의 만남은 단순히 개인적인 감회를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홀로코스트의 역사와 그 영향력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이러한 이야기들이 생생히 기록되고 공유됨으로써, 인류의 역사에서 반복되어서는 안 되는 비극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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