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기업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AI)을 제치고 '관세'가 새로운 관심 주제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CNBC의 분석에 따르면, S&P 500에 상장된 기업들이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세’라는 용어가 350회 이상 언급된 반면, ‘AI’는 200회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발표한 고율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기업과 월가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기업들이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와의 통화에서 이전에 AI에 대해 논의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관세에 할애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러한 수입세는 가격 상승, 소비 둔화, 그리고 경제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4월 조사에서는 CEO의 60% 이상이 향후 6개월 내에 경제 둔화를 예상하며, 3분의 2가량이 관세가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인디애나의 엔진 제조업체인 커민스(Cummins)의 투자관계 담당 Christopher Clulow는 최근 애널리스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관세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시점에 접어들고 있어 미지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관세의 범위와 변화하는 본질이 큰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기업들이 관세로 인해 향후 실적 예측을 정확히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변화하는 관세 정책을 반영해 재무 전망을 조정하기도 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솔벤트럼(Solventum)은 이러한 관세의 영향을 감안해 연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솔벤트럼의 CEO 브라이언 한슨은 "관세가 올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관세가 없다면 잔여 비즈니스의 성장세에 따라 EPS 전망을 상향 조정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들의 주저하는 태도는 관세가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시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하고 있다. 195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미시간 대학교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4월에 기록된 수치가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 중 하나이다. eBay의 CEO 제이미 이안노네는 "관세가 중소기업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창출하고 있으며, 수입품의 가격 상승 우려가 소비자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경영진들은 애널리스트와의 대화에서 트럼프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다. 일라이 릴리의 CEO 데이비드 릭스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국내 투자를 촉진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지하지만, 관세가 올바른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crossorigin="anonym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