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Xpeng의 부사장인 브라이언 구(Brian Gu)는 최근 유럽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강조하며, 유럽연합(EU)의 높은 관세 결정이 비즈니스 모델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유럽 계획은 매우 장기적인 것"이라며, 회사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EU는 중국산 배터리 전기차 수입에 대한 최종 관세를 도입하기로 투표했으며, 이는 중국 전기차 산업에 큰 타격을 주는 결정이다. 구 사장은 이 관세가 비즈니스 모델에 “많은 압박”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동시에 Xpeng은 유럽 내에서의 시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전략적 측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제품군, 비즈니스 모델 및 가격 책정 등이 포함된다. 그는 관세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 사장은 Xpeng이 유럽에서 "더 현지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역 내 제조 능력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서 제조 능력을 갖추는 것은 장기 계획을 가진 회사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이는 관세 때문이 아니라, 단기 정책 변화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U가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한 높은 관세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U는 중국 기업들이 "불공정한 보조금"을 통해 이익을 보고 있으며, 유럽 내 전기차 제조업체에 경제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정된 관세는 조사에 협력한 기업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었으며, 처음의 임시 세금이 이후 수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Xpeng의 구 사장이 동료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의견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YD의 스텔라 리(Stella Li) 부사장은 최근 유럽의 관세 계획에 대해 부정확한 계산에 기반한 결과라고 주장하며, 관세 정책이 자동차 제조 비용을 증가시키고 산업을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또한, Nio의 CEO 윌리엄 리(William Li)도 이러한 관세가 "불합리하다"며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도 반한다고 비판했다.

미국도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월에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저비용의 청정 에너지 차량을 과잉 생산하여 국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EU의 관세 조치를 두고 중국 상무부는 깊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이를 “보호무역적 상업 조치”로 간주하고 있다. 따라서 Xpeng을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앞으로의 경영 전략을 재정비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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