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집행 이사인 그루비르 S. 그레왈이 오는 10월 11일 공식적으로 사임한다. 그는 3년간 SEC의 집행 부서를 이끌며 여러 가지 중요한 조처를 해왔다. 그의 후임으로는 오랜 동료인 산제이 와드하가 임시로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와드하는 SEC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내부 거래 및 시장 조작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가장 큰 헤지 펀드와 관련된 라지 라자라트남을 포함한 여러 중요한 사건에 관여해왔다.

그레왈의 이력은 상당히 두드러진다. 그는 비정상적인 미국 예탁 증명서(ADR) 관행에 대한 단속을 주도하며 4억 3천만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경과는 그가 SEC 내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업무 능력을 입증한다. 새로운 집행 이사는 샘 왈든이 맡게 되며, 그는 집행 부서의 수석 법률 고문으로 일해왔다.

그레왈은 SEC 내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추진하며 암호화폐 커뮤니티 및 업계와의 갈등으로 주목받았다. 그의 철학은 '규제, 규제, 규제'로 요약될 수 있으며, 그는 불법 활동에 강력히 대응하고 벌금을 재조정하여 규정을 위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의 임기 동안 SEC는 2,400건이 넘는 집행 사건을 처리하였고, 이를 통해 200억 달러 이상의 반환금 및 벌금을 징수했다.

특히 암호화폐 플랫폼에 대한 100건이 넘는 집행 조치도 그의 임기 중에 진행되었다. 그중에서도 리플(Ripple) 사건은 큰 주목을 받았다. SEC는 리플이 등록되지 않은 증권을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2020년에 2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자 했으나, 법원은 리플의 벌금을 1억 2천 5백만 달러로 줄였다. 이에 그레왈은 항소를 제기하며 법원이 내린 판단이 수십 년의 선례를 무시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현재도 이 사건은 법정에서 계속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레왈의 초점은 암호화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내부 거래 및 시장 조작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을 펼쳤다. 특히 내부자가 비공식 정보를 기반으로 거래를 하거나 블록 거래를 잘못 처리한 사례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왔다. 그의 부서에서는 많은 사례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감사 회사의 대규모 사기 사건은 1,500건이 넘는 SEC 문서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그레왈은 SEC에 합류하기 전, 뉴저지주 법무장관직을 수행하며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재임하였고, 뉴저지 최대 인구를 가진 버겐 카운티의 검사장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이전에는 뉴저지와 뉴욕에서 경제 범죄 및 증권 사기를 다루는 보조 검사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레왈의 사임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열렬히 환영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의 후임자 하에서도 SEC의 규제와 집행은 계속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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