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2025년 1분기 순수주문에서 예상치를 밑돌며,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ASML은 올해 첫 3개월 동안 39억 4천만 유로(약 44억 7천만 달러)의 순수주문을 기록했으며, 이는 로이터가 예상한 48억 9천만 유로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ASML의 1분기 실적은 다음과 같다. 총 매출은 77억 4천만 유로로, 예상 매출인 78억 유로를 소폭 하회했다. 순이익은 23억 6천만 유로로, 23억 유로 예상에 부합했다. CEO 크리스토프 후게는 이날 "AI(인공지능)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일부 고객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있어 올해 예상 수익 범위인 300억 유로에서 350억 유로의 하단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최근 2주간 글로벌 반도체 주식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미국 행정부는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가 '상대적인' 의무에서 일시 면제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어서 트럼프와 고위 무역 관계자가 전자 산업에 대한 관세 '예외'가 없으며, 해당 제품들이 다른 분류로 이동한다고 말하면서 혼란을 야기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기술 및 관련 제품의 수입에 대한 국가안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는 추가적인 무역 조치가 필요할지, 즉 관세 부과가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ASML의 이번 실적 하락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변동성과 고객의 소비 심리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따라서 향후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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