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럭셔리 소매업체 프랭땅(Printemps)이 뉴욕 시의 금융 지구에 첫 미국 매장을 공식 개장했다. 1865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프랑스에 20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오픈은 봄의 시작과 함께하여 의미가 깊다.

55,000 평방피트에 달하는 이 매장은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류, 신발, 핸드백,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랭땅의 CEO인 장-마르크 벨라이치(Jean-Marc Bellaiche)는 전체 브랜드의 약 25%가 미국에서는 구할 수 없거나 매우 희귀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테일러 스위프트가 착용한 핸드백을 제작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조셉 뒤클로(Joseph Duclos)가 주목받고 있다.

프랭땅은 뉴욕 매장이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로, 독특한 건축 디자인, 인기 있는 브랜드와 찾기 힘든 프랑스 브랜드를 혼합한 제품 제안, 그리고 뷰티 및 스파 서비스, 의류 및 액세서리 수선 서비스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매장은 고객에게 경험 중심의 쇼핑을 제공하며, 팝업 매장처럼 꾸며진 다양한 상품과 함께 프랑스의 패스트리와 음료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프랭땅 매장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레드 룸(Red Room)'은 1931년에 완공된 아르 데코 스타일의 공간으로, 세계적인 화가인 힐드레드 마이에르(Hildreth Meière)가 장식한 붉고 금색 모자이크로 가득 차 있다. 프랭땅은 이곳을 복원하여 '신발 숲(Shoe Forest)'으로 변모시켜 다양한 신발을 쇼핑하거나 인근 바에서 와인을 주문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프랭땅은 이번 미국 매장 오픈을 통해 세계적으로 럭셔리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필하고자 하며, 경제적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가운데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높은 소비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Kearney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산업은 2027년까지 매년 1%에서 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경험과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프랭땅의 CEO 로라 렌드럼(Laura Lendrum)은 매장에서 관광객이나 쇼핑을 원하는 일반 고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을 포함하여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50달러짜리 기념품을 고르거나, 커피 한 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프랭땅은 럭셔리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엿보며, 미국 시장을 정복하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미국은 프랭땅의 핵심 고객층 중 하나로, 프랑스 및 중국 고객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소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9년 이후 미국 고객에 대한 매출은 세 배로 증가했다고 Bellaiche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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