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기업들에게 반다양성, 공정성, 포용(Diversity, Equity, Inclusion, DEI)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준수하라는 경고를 발송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및 유럽연합(EU) 내에서 미국 정부 계약을 체결한 기업들에게 편지가 발송되었으며, 계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DEI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편지에 따르면, '국무부 계약자는 모든 해당 반차별 법률을 위반하지 않는 DEI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증해야 하며, 이러한 인증은 정부의 지불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즉, 허위 청구법( False Claims Act) 적용을 받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편지는 파리 및 유럽 전역의 미국 대사관을 통해 배포되었으며, 기업들은 연방 반차별 법률에 대한 준수를 인증하기 위한 설문지를 작성해야 한다.

프랑스의 항공 및 방산 그룹, 컨설팅 제공업체, 인프라 기업 등이 이 행정부의 요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동시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월트 디즈니와 ABC 유닛에 대해 DEI 노력을 조사하겠다는 통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행위는 미국과 유럽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여겨지며, 특히 미국 정부가 자동차와 와인 등 유럽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위협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유럽 정책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프랑스 재무부는 미국 정부의 접근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이러한 가치관이 프랑스의 가치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유럽 기업들이 미국 정부와의 비즈니스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 DEI 프로그램이 미국 내에서 정치적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이러한 정책 변화가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단순히 국내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이러한 요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각국의 반응이 나올지가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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