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와 첫 대면을 가졌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와 로마에서 만난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연 "전쟁을 멈추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두 인사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전 이뤄진 회담에서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는 최근 소셜 미디어 글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대화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주장하며, "토의할 수 있는 주요 사항 대부분이 합의되었다"는 언급을 했다. 더불어 그는 푸틴이 민간 지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가 전쟁을 멈추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가 제재 강화를 통해 러시아를 보다 강력히 압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상징적인 만남"이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공동의 성과를 이루어낸다면 역사적인 만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평화 제안에는 크림반도의 러시아 통치 인정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젤렌스키는 이를 "적색선"으로 간주하고 강한 반발을 보였다. 트럼프는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크림을 러시아에 "무혈로 빼앗길 수 있도록 했다"는 발언을 통해 오바마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번 만남을 통해 두 나라 간의 평화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상 회담을 통해 이를 마무리짓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그는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크림반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트럼프의 제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회담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두 리더가 직접 대면하는 것이 얼마만인지도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정치적 갈등과 외교적 긴장이 격화되는 가운데, 두 정상 간의 대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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