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전통적인 동맹국인 유럽연합(EU)을 포함하여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전직 미국 외교관인 웬디 커틀러는 CNBC의 "Squawk Box Asia"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최근 EU가 발표한 매우 야심 찬 협상 전략은 현재의 긴장 상황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동맹국들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의 알코올 제품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했으며, 이에 대한 반발로 EU는 260억 유로 규모의 미국 제품에 대한 역관세를 오는 4월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관세 조치는 미국이 모든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에 대해 부과한 세금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났다.

커틀러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고려하여 설계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EU와 인도가 새로운 무역협정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최근 남미 국가들이 포함된 메ERCosur와의 협상에서 역사적인 합의를 도출했으며, 이는 양측 간의 관세를 90% 이상 제거해 유럽 수출업체들에게 연간 40억 유로의 세금을 절감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커틀러는 "중국이 ASEAN 지역과의 자유무역 협정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다른 국가에 접근하고 있다"며 "파트너들이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국가들, 특히 중국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추세는 특정 전문가들에 의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퀀텀 전략의 다비드 로치 전략가는 "유럽이 미국 외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동맹국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다. 커틀러 또한 협상을 위한 기본 조건인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상대방이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고 느끼면 협상이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되지 않은 정책 덕분에 동맹국들은 '헤쳐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스테판 올슨은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무역 파트너들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대방이 혼란스럽게 느끼면 트럼프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연결하여 더 나은 협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세계 최대 경제국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단절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올슨은 각국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의 말처럼 "지속적으로 유연한 접근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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