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진행됨에 따라 중국과 유럽연합(EU) 간의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중국과 EU 간의 관계를 빠르게 밀접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경고한다. 두 지역 간의 근본적인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Teneo의 카르스텐 니켈 스타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U.S.와의 관계에 상관없이 그들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과 중국은 인구와 경제 규모에서 세계 최대의 두 경제권이지만, 그들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복잡하고 갈등으로 가득 차 있다. EU는 중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철강 및 알루미늄 등의 중요한 산업을 보조금으로 지원하여 국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EU는 작년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EU산 규제품에 대한 덤핑 방지 조사와 보조금 조사로 반발하였다.

중국과 EU 간의 경제적 관계는 더욱 견고해 보이지만, 그들 간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CSIS의 맥스 버그만은 “두 경제권 모두 수출 중심의 경제로, 특히 자동차와 클린 테크 분야에서 엄청난 경쟁 관점이 존재한다. 경제적 협력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상대의 요구사항에 대해 중국이 큰 양보를 하지 않는 한 EU가 심화된 관계를 맺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신뢰의 문제도 두 지역 사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의 정부 및 의회는 중국의 인권 문제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해 지속적인 우려를 표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유럽 연합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만난 이후 균형 잡힌 관계를 주장했고,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소 가격을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모든 상호작용이 관세가 부과되면서 계속해서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니켈은 “이러한 글로벌 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현재의 초점”이라고 말하며, 곧바로 상황이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의 독립적인 무역 정책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기도 하며, 이를 통해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와 같은 기존 문제들이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관세 전쟁이 심화됨에 따라 유럽연합이 중국 또는 다른 국가들로부터의 덤핑을 방지하기 위한 보호 조치를 신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고찰은 결국 EU와 중국 간의 더욱 강화된 관계의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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