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도입에 따른 시장 혼란으로 매도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단기 유럽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용등급 분석기관 KBRA의 켄 이건 수석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변동성이 큰 시기에 미국으로 자금이 흘러가곤 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이야기가 주효하다. 독일은 품질에 대한 더 넓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새로운 세금 부과가 시행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으며,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4.384%로 12bp 상승했다. 2년 만기 국채도 3.783%로 5bp 오르면서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비례 관계에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위험이 큰 자산으로 평가되는 국가에 자금을 대여할 때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

유럽에서도 장기물 정부채권의 수익률이 상승하였다. 런던 시간 11시 55분 기준으로 프랑스 10년 국채 수익률은 3bp 상승했으며, 이탈리아와 영국의 10년 국채 역시 각각 5bp, 7bp 상승하였다. 특히 영국 3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15bp 상승하여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독일의 10년 만기 번드 금리는 오전 중 미약하게 하락세를 보인 뒤 안정세를 찾았다. 또한, 유럽의 비교적 단기 채권 금리는 상승하였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의 2년 만기 채권은 각각 6bp, 4bp, 3bp 하락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독일의 2년 만기 번드는 8bp, 5년 만기 번드는 4bp 하락했다.

켄 이건은 미 국채에 대한 한 가지 추측이 달러화 신뢰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러한 경향이 계속된다면, 중국의 외환 보유 국가들이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채권이 장기 채권 시장과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다른 안전 자산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트럼프의 행동의 규모에 충격을 받고 있으며,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독일 정부의 대규모 재정 패키지가 과시하는 정책의 선명함이 투자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리서치사 TS 롬바르드의 수석 경제학자인 프레야 비미쉬는 미국 정부 채권 금리의 급등이 영국의 2022년 “미니 예산” 위기와 비슷하다고 비교하였다. “부정적인 공급 충격은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키고 수요를 파괴하면서 채권의 헤징 능력을 파괴한다”고 말하며,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와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의 알렉스 브레이지어는 현재 주식과 채권 포트폴리오 설정이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며, CBS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 이슈와 스왑 시장의 초기 스트레스 신호가 관찰되고 있으며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 정부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던 이유는 미국 국채가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으로, 이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재배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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