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술 대기업 텐센트가 위챗의 슈퍼앱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여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텐센트 클라우드 CEO인 다우손 통은,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위챗 네트워크에서 자신들의 미니 프로그램을 구축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이 우리가 다른 온라인 플랫폼과 비교해 돋보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아마존 웹 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시장 점유율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텐센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고객들에게 슈퍼앱 제작을 위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이미 구축된 위챗 생태계의 사용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비즈니스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그 중에서 금융 및 정부 부문이 주요 관심 대상으로 나타났으며, 예를 들어 캄보디아의 카나디아 은행은 2023년 텐센트 클라우드와 협력해 새로운 모바일 뱅킹 앱을 출시했다.

슈퍼앱은 메시징, 결제 거래, 음식 주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챗은 약 13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경쟁자인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여러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향이 있어 통합된 단일 플랫폼의 장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2년에 통합 메시징, 웹 검색, 뉴스 및 쇼핑 기능을 갖춘 슈퍼앱을 개발할 계획을 고려한 바 있으나,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텐센트의 슈퍼앱 생태계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모든 것이 되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인공지능 팀 수석 애널리스트인 웨이 선은 "클라우드 산업에서 슈퍼앱은 서비스 제공의 중심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클라우드 고객들은 인프라의 신뢰성, 확장성, 보안 및 규정을 더 중시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이유로 슈퍼앱은 사용자 참여 및 데이터 수집을 향상시킬 수 있지만, 클라우드 고객이 필요로 하는 핵심 서비스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추출할 수 있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슈퍼앱이 가지는 장점은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구 시장에서는 전문화된 앱이 선호되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슈퍼앱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2022년 슈퍼앱 시장 규모는 613억 달러였으며, 2023년부터 2030년까지 거의 30%의 연평균 성장률이 예상되면서 텐센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텐센트 클라우드는 고객의 공용 클라우드 자원과 온프레미스 자원을 적극 통합하여 국제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맞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옵션을 제공하지만, 텐센트는 중국 시장의 고객 요구에 특화된 맞춤형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텐센트는 위챗의 슈퍼앱로 인해 더욱 발전 가능한 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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