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가 2024년에 미국 국채의 최대 구매자로 자리 잡은 사실은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테이블코인인 USDT의 발행자인 테더는 전통 금융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거대한 규모의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4년 동안 테더는 약 3,310억 달러(한화 약 4,4조 원)의 미국 국채를 순 매입했다는 사실이 이목을 끄는 가운데, 이로 인해 테더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큰 채권 구매자가 되었다. 이는 캐나다, 멕시코, 독일과 같은 주요 국가들보다도 더 많은 미국 정부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암호화폐 기업이 전통 경제에서 그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발표는 테더의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가 공개한 자료를 통해 밝혀진 것으로, 테더가 단순한 암호화폐 거래 수단을 넘어서 전통적인 자산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과연 현재의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거래 도구가 아니라, 전통 채권 시장에서의 주요 참여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현상이 단순한 일회성이 아닐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테더가 이와 같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어, 테더의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자산을 보유함으로써 테더는 리스크를 줄이고 USDT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채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꾸준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으로, 막대한 유동 자금을 관리하는 기업이 얻는 이익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테더가 보유한 자산의 일부가 이러한 국채로 구성됨으로써 USDT의 달러 페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조건을 마련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최근 미국 달러의 글로벌한 지배력에 대한 논의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암호화폐가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는 역할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테더의 국채 투자 또한 이러한 관점과 연결되며, 향후 이들 투자로부터 파생될 수 있는 경제적 및 정치적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코인Desk의 보고서에 따르면, USDT와 USDC의 시장 규모는 각각 450억 달러와 190억 달러로 성장하였으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테더는 국채 투자 외에도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두 스테이블코인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테더의 국채 구매는 단순한 투자 행위를 넘어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을 촉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미래의 금융 생태계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을 재정립할 것이며, 새로운 금융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테이블코인이 진정한 금융 시장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우리는 분명히 목도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혁명의 서막을 여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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