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월 소매 판매 성장률이 전년 대비 5.1% 증가했으나,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5.5%를 하회하는 수치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인 3월의 5.9% 성장률에서 둔화된 결과로,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 회복의 기초가 더욱 다져져야 한다는 경고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4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6.1% 증가하며 분석가들의 예상을 상회했으나, 3월의 7.7% 증가에서 둔화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예상보다 덜 심각했음을 시사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여전히 많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외부 요인이 있다”며 “지속 가능한 경제 회복의 기초가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정 자산 투자는 올해 들어 첫 4개월 동안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분석가들이 예상한 4.2%보다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부동산 부문에서의 하락폭은 심화되어, 4월 기준으로 10.3% 감소했다. 그러나 도시 실업률은 3월 5.2%에서 4월 5.1%로 소폭 개선되었다. 이는 미·중 무역 전쟁이 진행되던 중,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 내 대규모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던 시점에서 나온 결과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였고, 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 상품에 대해 1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미·중 무역 대표 간회의 결과로 관세의 대폭 인하와 추가 협상 공간이 마련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글로벌 금융 기관들이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보다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추구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부각되었다. 4월에는 중국의 공장 활동이 16개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신규 수출 주문 지표도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도매 가격이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소비자 물가도 세 번째 달 연속 하락하는 등 경제 내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4월의 수출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로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를 상쇄하는 효과를 보였다. 올 들어 4개월 기준으로 미국에 대한 수출은 2.5% 감소했으며, 4월에만 미국행 물량이 작년 대비 21% 이상 급감했다.

최근의 고빈도 지표들은 관세 철회 이후 컨테이너 예약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OCBC 은행 아시아 거시 경제 연구 책임자 톰미 시에에 따르면, 5월 14일 기준 7일 평균 컨테이너 예약량은 5월 5일 종료된 주에 비해 277% 급증했다. 시에는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며, 1분기 동안 5.4%의 강력한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중국 정부는 소비 자극과 관세의 영향을 받은 기업들 지원을 위한 일련의 자극 조치를 시행해왔다. "무역 긴장이 완화되고 국내 경제가 현재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면, 잠재적인 추가 자극 조치는 당분간 유예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시티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 시앙롱 유는 5월 15일 기고문에서 밝혔다. 또한 이번 달 초 인민은행은 7일 역환매 조건부 채권 금리를 1.5%에서 1.4%로 10bp 인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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