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현대 아모렉스 테크놀로지(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td., CATL)가 국제 시장에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CATL은 현재 전 세계 전기차(EV) 시장에서 약 3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속 가능한 운송수단으로의 전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테슬라, 폭스바겐, BMW 등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이들은 CATL의 기술력이 서구 경쟁사들보다 월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CATL은 최근 홍콩에서 세계 최대의 상장공모(IPO)를 성사시키며 410억 홍콩 달러(약 52억 달러)의 자금을 모금하였다. 이 IPO의 성공은 CATL의 글로벌 확장 계획을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 회사는 공개모집으로 조달한 자금의 90%를 유럽 시장 진출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헝가리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 대한 76억 유로(약 82억 달러)의 투자가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 공장은 올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CATL은 이외에도 2023년에 독일에 최초의 전액 소유 제조 기지를 설립하였으며,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을 통해 스페인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글로벌 투자는 CATL이 중국 내 가격 전쟁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먼저 CATL의 최고 제조 책임자인 니 준(Ni Jun)은 최근 발언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시장이 독점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시장에서 CATL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제재 관세를 부과했으며, 미국에서도 보다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CATL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노동 비용 절감 및 지리적으로 우호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확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ATL은 인도네시아의 통합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2026년 3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CATL이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CATL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유럽에 배터리 교환 및 재활용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이미 배터리 교환 기술이 보편화되어 있으나, 유럽에서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배터리 교환 시스템은 전기차 운전자가 더 이상 충전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몇 분 만에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것으로 교환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배터리를 소유하게 하여 차량의 초기 가격을 낮추고 정기적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배터리 교환 시스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표준화된 셀 설계를 합의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초기 인프라 설치 비용이 상당히 높고, 제조사들 간의 표준화 부족이라는 단점도 존재한다. CATL은 이러한 점에서 이미 중국 OEM들과의 여러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 기반에서 필요한 수준의 제품 표준화를 구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결론적으로, CATL은 막대한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유럽 시장의 배터리 교환 인프라 개발에 필요한 자본을 충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CATL의 글로벌 확장은 전기차 산업에서 기술 발전뿐만 아니라 시장 환경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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