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대학교의 연구팀이 캐나다 D-Wave Systems에서 제작한 양자 컴퓨터를 이용해 은행 및 암호화폐에서 사용되는 암호화 알고리즘을 성공적으로 침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연구는 10월 11일 발표된 남중국일보(SCMP)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연구팀은 양자 어닐링 기술을 사용하여 Present, Gift-64 및 Rectangle 알고리즘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 알고리즘들은 현재 암호화폐 지갑을 보호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고급 암호화 표준인 AES(고급 암호화 표준)의 기초가 되는 대체-치환 네트워크(SPN) 구조의 핵심이라고 전해졌다.

특히 AES-256은 현재 가장 안전한 암호화 표준으로 여겨지지만, 연구자들은 양자 컴퓨터가 곧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발견이 기존의 비밀번호 보호 메커니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왕차오 교수는 양자 어닐링 기술이 전통적인 경로를 탐색하는 방식과 달리, 양자 터널링을 활용해 물리적 장벽을 통과하여 효율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방식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제 양자 컴퓨터가 오늘날 사용되는 여러 SPN 구조 알고리즘에 실질적이고 중대한 위협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실험을 통해 이전에 달성했던 것보다 더 큰 성과를 이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현재의 환경적 요인과 하드웨어 제한으로 인해 전방위적인 양자 해킹이 가능한 상황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술의 구조에 따르면, 공격자가 네트워크의 51% 이상의 처리 능력을 장악해야 하므로 단일 실패 지점이 없다는 점에서도 블록체인은 비교적 강력한 보안성을 담보하고 있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해 암호화가 깨질 경우, 사용자 자금이 대규모로 도난당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이 연구는 9월 30일 중국 컴퓨터 연맹(China Computer Federation)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기록되었다. 논문에서는 핵심 암호화 시스템의 취약점을 드러낼 가능성과 함께 양자 공격의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양자 컴퓨팅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간단한 하드포크를 제안한 바 있다. 하드포크를 통해 사용자가 새로운 지갑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야 하지만, 자금을 잃을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 하드포크를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이론적으로 “내일부터라도 구축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향후 양자 컴퓨터의 발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자 컴퓨터의 발전 및 암호화 알고리즘의 취약점 문제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국가 및 기업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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