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UBS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곧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는 4~5년간의 하강 사이클 이후 나타나는 긍정적인 신호들로 풀이되며, 중화권 부동산 연구를 이끄는 존 람은 “이러한 신호들은 전국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5대 도시의 기존 주택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주간 기준으로 30% 이상 증가한 점이 주목받았다. 이 카테고리는 일반적으로 ‘2차 주택 판매’로 불리며, 신규 아파트 공급에 해당하는 1차 시장과 대조된다. UBS는 이제 중국의 주택 가격이 2026년 초에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2차 거래가 전체의 절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BS는 저조한 재고, 상승하는 토지 가격, 증가하는 2차 매매량, 그리고 렌탈 비용의 증가라는 네 가지 요인을 예로 들며, 이들 요인이 2014~2015년 부동산 시장의 전환점을 나타냈던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25년 2월 기준으로는 렌탈 비용만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를 멈추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부동산은 가계 자산의 대다수를 차지하며, 몇 년 전에는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기도 했다. 그러나 에버그란드와 같은 주요 개발업체들이 채무 불이행을 겪고 있으며, 2021년 이후 부동산 판매는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 2023년에는 약 9.7조 위안(약 1.34조 달러)으로 줄었다고 S&P 글로벌 등급사가 언급하였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2020년 말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과도한 부채 의존도를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한 해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위축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후반 강력한 자극책이 발표된 이후 분석가들은 수익이 곧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1월에는 S&P 글로벌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2025년 하반기에 안정될 것이라고 재확인하며, “급증하는 2차 판매량이 1차 판매의 선행 지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2월 말 마콰리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 래리 후는 부동산 가격의 바닥을 다질 수 있는 세 가지 긍정적인 신호를 언급하며, 미판매 주택 재고가 2011년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음을 지적했다.

HSBC 아시아 부동산 대표 미셸 콰크는 2월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졌다는 10가지 신호를 제시했다”고 밝히며, 신규 주택 판매와 주택 가격의 회복, 외국인 투자 참여의 증가 등 다양한 지표를 들어 설명했다.

반면, 데이터는 여전히 부진한 부동산 시장을 시사하고 있다. 올해 첫 두 달 동안 부동산 투자액은 거의 10% 감소했으며, 신규 주택 착공 성장률은 -29.6%로 악화됐다. 노무라의 수석 중국 경제학자 팅 루는 “부동산 부문이 안정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회복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결국, 2차 판매의 증가는 이전에 1차 판매에 의존해온 개발업체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으며, S&P 글로벌은 큰 개발업체인 Vanke를 신용 감시 목록에 올리고 롱포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조치를 취했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 여부는 소비자 신뢰에 달려 있으며, 이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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