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초기의 주식시장 하락은 포트폴리오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익 순서 위험(sequence of returns risk)'이라는 개념을 강조하는데, 이는 은퇴 자금을 인출하는 타이밍과 주식 시장의 손실이 결합되어 은퇴 자금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은퇴 첫 5년 동안은 자산을 인출할 때 '위험 구역'이 형성되며, 이는 시장이 하락하고 있을 때 자금을 인출하면 향후 시장 회복에 따른 잠재적인 이익을 놓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모닝스타 리서치 서비스의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에이미 아르노트는 “자산의 가치를 잃는 시점에 인출을 하게 되면, 향후 주식 시장이 회복될 때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자본이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 순서 위험이 은퇴 자금을 고갈시키는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만약 첫 해에 포트폴리오가 15% 하락하고 동시에 3.3%를 인출하게 된다면, 30년 동안 포트폴리오가 고갈될 가능성이 여섯 배 증가하게 된다. 이는 투자자의 고정적인 인출 비율을 기준으로 한 연구 결과로, 전반적으로 조기 손실이 장기적인 투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따라서 은퇴에 접근할수록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이 중요해지며, 60%의 주식과 40%의 채권 비율을 유지하면 수익 순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는 투자자의 위험 감수 성향과 목표에 따라 조정되어야 하지만, 적절한 자산 배분은 손실의 정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또한, '버킷 접근법(bucket strategy)'을 도입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 방법은 보통 1~2년 간의 생활비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다음 5년의 지출을 단기 또는 중기 채권에 투자하여 주식 시장의 하락기에 대비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주식으로 구성된 세 번째 버킷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매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은퇴 자금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결국, 은퇴 초기의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계획과 자산 배분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현명한 투자자의 길은 이러한 전략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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