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희토류 생산국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그중 대부분의 희토류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상대적으로 희귀한 중희토류 원소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CSIS의 그레이슬린 바스카라는 미얀마의 생산이 중국의 지배적인 입지를 크게 강화시켜 현실적으로 베이징에게 세계 중희토류 공급망에 대한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중국도 미얀마라는 예기치 못한 출처에서 희토류 공급에 의존하게 되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이지만, 여전히 외국에서 이 귀중한 금속을 함유한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다. 미얀마는 지난해 중국의 전체 희토류 수입의 약 57%를 차지했다. 미얀마의 희토류 수출은 2018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하여 2023년에는 거의 42,000톤에 달하는 정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출에서 미얀마의 원소들은 중희토류 원소의 함량이 특히 높아서, 가치와 희소성이 더욱 높아진다. 미얀마는 디스프로슘(dysprosium)과 터븀(terbium)이라는 두 가지 매우 탐나는 중희토류의 주요 공급원이 되었으며, 이는 방위 및 군사, 항공 우주, 재생 가능 에너지 부문을 포함한 고급 제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학관계는 생산은 미얀마에서 집중되고, 가공 및 부가가치는 주로 중국에서 이루어지는 공급망을 형성하게 했다.

미얀마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얀마는 중희토류 함량이 높은 광상들이 존재하여, 「이온 흡착 점토(IAC)」 채굴을 통해 훨씬 환경적 비용이 큰 화학 용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채굴된다. 세계 대부분의 IAC 운영이 2010년대 초반까지 중국 남부에서 이뤄졌으나, 베이징이 희토류 산업에 대한 새로운 환경 규제를 시행하면서 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되었다. 이에 따라 미얀마 북부 지역은 중국 내 많은 IAC 광상 환경과 유사하여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했다.

미얀마에서 채굴된 희토류는 주로 "희토류 산화물" 형태로 중국으로 수출되어 추가 가공 및 정제를 거친다. 하지만 2024년에 발표된 Global Witness 보고서는 중국이 환경과 지역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면서도 미얀마에 희토류 채굴을 효과적으로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미얀마 의존은 공급망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중희토류는 중국과 국경을 접한 카친주에서 오는데, 2021년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 이후 군부가 이 지역의 통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친 독립군(KIA) 같은 무장 반군이 세계 중희토류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이트를 점령하면서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등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만약 미얀마가 희토류 수출을 모두 중단한다면 중국은 단기적으로 중희토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따라서 베이징은 중희토류의 공급원을 다각화하려고 하고 있다. 인근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라오스에도 IAC 광상이 존재하며, 그곳에서도 중국의 사업자가 참여한 프로젝트가 세워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에서의 환경 기준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희토류 채굴자들에게 도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의 중희토류 원소 채굴을 줄이겠다는 결정은 다른 국가들에게 이러한 프로젝트의 비용을 경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crossorigin="anonymo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