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유민주당(LDP) 차기 총리로 선출된 이시바 시게루는 경력적으로 정치 외부자이자 당의 전통에 대한 비판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의 과거 발언 및 정치적 입장을 토대로 볼 때, 전문가들은 그가 당의 체제 내에서 성공적으로 통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시바는 이번에 자유민주당의 당 수장으로 선출되며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전 총리 아베 신조의 경제정책, 즉 아베노믹스를 오랫동안 비판해 온 인물이다. 아베노믹스는 느슨한 통화 정책, 재정 자극, 세금 감면과 같은 구조적 경제 개혁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이시바는 세금 인상과 재정 긴축을 지지해 왔으며, 아베 하의 일본은행이 시행한 부정적 금리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정치 분석가인 토비아스 해리스는 "아베 신조의 유산은 여전히 중요하다. LDP 경선에서 그 유산과의 관계가 중대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국 이시바는 경제안보 담당 장관인 타카이치 사나에를 상대로 결선투표에서 승리하여 당선되었다.

이시바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통화 정책은 경제에 대해 유화적인 방향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그가 과거의 금리 인상 지지에서 벗어나는 신호일 수 있다. 그는 후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의 정책을 따르려는 의지를 보였으며, 이는 일본의 오랜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와 연결된다.

지난 8월 일본의 인플레이션률이 3%로 보고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에서의 낮은 수요와 관련된 디플레이션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수이자 전 BOJ 이사회 멤버인 시라이 사유리는 "디플레이션 개념은 아베노믹스와 기시다 정권의 연속성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시바의 당선 소식이 부정적으로 반응하며 일본의 주요 닛케이 225 지수는 1987년 이래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과 경제의 불안정성이 이시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시바가 청년과 농촌 사회를 위한 공공 지원을 확대하고 일본의 예산 적자를 줄이겠다는 정책을 제안하는 가운데, 세금 인상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정치적 반대파로부터 비인기 요소가 될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시바가 아베노믹스와 같은 지출 우선주의를 완전히 지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그가 강력한 방향 설정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결국, 이시바가 진정한 변혁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비인기 정책을 전달할 수 있는 정직함과 용기가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그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일본의 경제 방향성이 현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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