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은 최근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기준 금리를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며, 일본의 수출 의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의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BOJ 정책 결정자들은 성명서에서 "일본 경제는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부 약세가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무역 상황 변화와 국내 기업의 임금 및 가격 설정 행동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BOJ는 "물가 상승 기대치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쌀 가격이 높은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인플레이션 억제 조치의 효과도 2025 회계 연도까지 소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BOJ의 결정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내려진 것으로, Fed 또한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OJ는 작년 대규모 통화 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1월에 단기 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했으며, 이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예상에 맞춰 움직일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일부 분석가들은 BOJ 금리 결정 위원회가 5월 중에 또 다른 금리 인상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임금 상승과 식품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일본 노동조합 총연합'(렌고)는 최근 4월부터 평균 5.46%의 임금 인상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30년 넘게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소규모 및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5.09%로, 지난해보다 0.67% 포인트 증가했으며, 이러한 기업에서의 임금 상승률이 5%를 초과한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UA 젠센, 즉 소매 및 외식업계 노동조합 연합은 139개 소속 노동조합이 정규직 근로자에게 평균 5.37%의 월급 인상을 받았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2024년의 기록적 증가폭인 5.91%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일본은 1월에 4%라는 2년 만의 최고 인플레이션률을 기록하며, 12월 가계 지출이 연간 2.7% 증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결과는 2022년 8월 이후 가계 지출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2024년 7월 이래 최초의 연간 상승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1월에는 가계 지출이 0.8%로 둔화됐다.

BOJ는 일본 내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GDP 수치들은 BOJ의 경로를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개정된 4분기 GDP 수치는 연율 기준으로 2.2% 성장했으며, 이는 초기 보고서보다 둔화된 속도에 해당하고, 경제학자들의 중앙 예측보다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향후 동향에 대한 우려 속에서 BOJ는 일본 경제와 물가 안정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긴밀히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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