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칩 제조 사업을 분리하고 독립 자회사인 '인텔 파운드리'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전략을 전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인텔 CEO 패트 겔싱어는 월요일 발표를 통해, 칩 제조 부문이 인텔로부터 더 명확한 분리와 독립성을 갖춘 자율 운영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기대감을 담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는 자체 이사회 아래 독립적인 비즈니스로 운영될 예정이며, 칩 제조 사업은 인텔과는 별도로 수익을 보고하게 된다. 또한 인텔은 독일과 폴란드에서 건설 중인 공장의 작업을 2년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신 아리조나, 뉴 멕시코, 오하이오, 오리건 등지의 기존 공장 작업은 지속될 것이다. 인텔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또 다른 공장은 완공될 예정이나, 적정 수요가 뒷받침될 때까지 운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겔싱어는 “지난 40년 간 인텔의 가장 중요한 변혁”이라며, "메모리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로의 전환 이후 이처럼 본질적인 시도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때 성공했으며,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고 더 강한 인텔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알테라 코퍼레이션의 일부 지분을 매각할 계획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2015년에 인수한 프로그램 가능한 칩 회사이다. 인텔은 이 유닛을 사모펀드에 팔 예정이다. 또한 이번 발표에 따르면, 인텔은 전체 부동산 규모의 약 3분의 2를 축소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미 정부로부터 군사용 칩 제작을 위한 30억 달러를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되었다.

이러한 구조 조정을 통해 인텔은 다시 올바른 궤도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올해 첫 분기 동안 16억 달러의 매출을 신고하고 있지만, 칩 제조 사업만으로도 70억 달러의 운영 손실을 기록했다. 인텔은 이번 조치를 통해 재정적 안정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월에 발표된 대규모 인력 감축 계획의 일환으로 15,000명의 직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칩 제조 부문이 손실을 극복하고 이익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으나,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과 관련된 초기 테스트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으로 18A 공정으로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아마존과의 최신 계약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전용 반도체, 즉 패브릭 칩 개발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와 인텔이 다년간의 협력관계를 통해 AI 칩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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